단속확대·주차 공간 확보·대중교통 이용 절실
KIA 타이거즈가 단독 1위를 유지하는 등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 같은 소식이 마냥 달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바로 KIA타이거즈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KIA타이거즈의 성적이 좋을수록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덩달아 늘어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주정차 단속과 주차공간 확대에도 불구하고 야구 경기가 있는 날 몰리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주민들은 오롯이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야구팬들 역시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경기를 보는 시간보다 주차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KIA타이거즈와 KT위즈와의 경기를 앞둔 지난 2일 오후 4시30분께 광주 북구 임동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주변.
경기 시작까지 두 시간이나 남았음에도 야구장 인근 아면도로와 골목에는 이미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주차할 만한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진입로에 주차하는 차를 막아서는 등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모(49)씨는 "요새 KIA 성적이 좋아 온 가족이 함께 야구를 보러 왔는데 주차하다가 경기 시간에 늦을 것 같다"며 "경기 세시간 전에는 가야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데 야구 보러 왔다가 길에서 반나절을 허비하는 것이 맞나 싶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인근 주민들 역시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비상이 걸린다.
야구장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야구 관람객들의 차량을 걸러내기 위해 스티커를 붙여 외부 차량의 출입과 이중주차를 막고 있었다.
지난해 9월 1천여대 주차가 가능한 무등야구장 지하주차장이 문을 열고 상황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집중적으로 쏠리는 관람객들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다.
더구나 최근에는 타지역에서도 원정 응원을 오는 일도 잦아 주차공간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야구장 주변에 거주 중인 정모(72·여)씨는 "지난해 주차장이 생기고 임시주차를 못하게 CCTV 단속을 시작하면서 주차난이 많이 해소되긴 했지만 최근 관람객이 부쩍 늘어서 주민들이 퇴근 이후 아파트에 들어오는 것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구는 올해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난 3월 23일부터 경기 시작 전후 2시간씩 불법주정차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 고정형 CCTV 5개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이날 오후에도 단속 차량 2대가 경기장 주변을 돌며 단속을 안내했다.
하지만 이런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야구장 맞은편 주택가 주민들의 불편함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아파트나 고정형 CCTV가 설치된 도로 내 주정차금지구역과 달리 주민들도 주차 공간으로 사용 중인 주택가의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단속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먼저 주차한 사람이 임자'인 상황이다.
야구 관람객의 주차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집 앞에 설치한 주차금지 입간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북구 운암동 주민 조장현(78)씨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처음 보는 차들이 야구 보려고 집앞에 주차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집앞에 있는 차를 빼달라고 해도 전화를 안 받거나 그냥 경기 끝나고 빼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공유주차제나 북구가 시행하고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대안으로 떠오르나 온전한 주차공간 확보를 요구하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야구 관람객들과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북구 관계자는 "현재 거주자우선주차제가 시행되고 있는 구간은 주차공간이 부족했던 북구와 퇴근 시간 이후 주차공간을 보장받기 위한 주민들의 요구가 더해진 결과물이라 야구장 인근 주택가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관람객들은 주택가 주차를 삼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원산지 미표기 막아라"...설 명절 앞두고 광주 자치구 특별점검 분주 설 연휴를 사흘 앞둔 22일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 서구청 경제과 원산지 표기 특별점검팀 공무원들이 원산지 표기 점검을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철저한 원산지 표기만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인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광주 자치구들이 원산지 표기 특별점검에 나섰다.설 연휴를 사흘 앞둔 22일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 설 대목을 맞아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분주한 상인들 사이로 서구청 경제과 원산지 표기 특별점검팀 3명이 등장했다.통상 점검 등을 나올 때면 녹색 민방위복을 입는 편이지만 설을 앞둔 상인들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어 이날만큼은 공무원증만 착용했다.더군다나 이날 새벽 시장 내 한 점포에서 불이 나 시장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건어물 점포부터 수산물, 축산물, 농산물 점포 순으로 진행된 이번 점검은 제품의 품명과 원산지가 잘 표기됐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졌다.특별점검팀은 "명절인데 손님이 너무 없죠"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며 상인들에게 다가가 매의 눈으로 주변 진열대를 살폈다.이들은 주로 원산지 표기가 제품에 가려져 있거나 뒤집어진 것을 발견하면 잘 보이도록 반듯하게 다시 세워 놓았다. 상인들 대부분 원산지를 잘 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설 연휴를 사흘 앞둔 22일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 서구청 경제과 원산지 표기 특별점검팀 공무원들이 원산지 표기 점검을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의무사항은 아니었지만 거래명세서를 보관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기도 했다. 자체 제작한 원산지 표기판을 상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건어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옛날하고 다르게 속이려고 해도 속일 수가 없는 투명한 세상이다. 요즘 거짓말하면 큰일 난다"며 "전통시장도 품질 좋은 국산이 많으니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서구의 이번 점검은 24일까지 이어진다.전날에는 지역 대형마트를 찾아 점검을 실시했으며, 23일에는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을 예정이다.광주지역 다른 자치구도 서구와 마찬가지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동구도 이날 오후 2시께 남광주시장에서 원산지 표기 점검을 실시했다. 남구도 이날부터 이틀간 봉선시장과 무등시장, 백운대성시장을 방문한다. 북구는 24일 오후 말바우시장을 찾아 상인들이 원산지 표기를 잘 하고 있는지 살핀다. 광산구의 경우 지역 내 1913송정역시장 등이 있지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서 점검하기 때문에 별도로 계획은 없다.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시장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를 가더라도 원산지 표기를 보면 크게 신뢰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구청에서 직접 현장 점검을 해주니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박효정 서구 경제과 통물정책팀장은 "경기를 비롯해 워낙 모든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상인분들에게 이것저것 지켜달라고 하기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행정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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