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5·18조사위, 국가보고서 초안 공개해야"

입력 2024.05.02. 15:19 차솔빈 기자
25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5·18 진상규명 조사결과 및 대정부 권고안 의견수렴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광주 시민단체가 국가차원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과정에서 작성되고 있는 보고서의 초안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는 2일 성명서를 내고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작성 중인 관련 종합보고서가 개별 보고서의 왜곡을 바로잡는 내용으로 서술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조사위는 지난달 24일 5·18진상규명 및 정부 권고안 의견수렴 설명회를 열어 상임위원장의 입을 빌려 개별보고서 내용에 대해 사과하고 종합보고서를 통해 개별 보고서의 왜곡을 바로잡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미 공개된 개별보고서들은 오히려 진상 규명을 위한 오랜 투쟁 과정과 사법적 판결을 통해 확립된 역사적 진실마저 후퇴시킨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별 보고서들의 문제점을 지적해 바로잡는 내용이 종합보고서에 담긴다면 노골적인 왜곡 사태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종합보고서의 초안이 아직 전원위원회에 회부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 공동체의 의견 반영을 위한 시간까지를 고려한다면 이미 종합보고서는 개별 보고서처럼 엉망진창으로 끝날 가능성이 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사위는 지금 당장 종합보고서 초고를 전원위원회에 회부하고 날을 새서라도 심의해 개별 보고서의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지금 당장 종합보고서의 초안을 광주 공동체에 공개해 평가받아야한다. 위원장이 인정한 왜곡된 개별 보고서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조사위는 의견수렴 설명회를 열어 개별보고서 작성 경위를 5·18 단체와 광주 시민단체에 설명하고 지적된 내용들에 대해 반드시 수정하고 보완할 것을 약속했다. 대표적으로 계엄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권 모 일병 사건, 5월 21일 오전 광주 시위대의 전남 일대 무기고 습격 사건이다.

조사위는 이달 15일까지 전원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종합보고서 최종안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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