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 병원장님. 저는 병원 박스 만들고 친구들과 재미나게 노는 게 너무 좋아요. 선생님께서 병원상자 배달이 많아져서 돈을 더 준다고 했어요. 친구들도 많이 놀러오고 돈도 많아져서 너무 좋아요. 친구들이 많아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남 곡성의 중증장애인기업에서 일하는 한 장애인이 전남대학교병원 정신 병원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동악포장재사업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성호(31)씨.?
송씨는 발달장애인으로 2018년부터 7년째 근무 동악포장재사업소에서 근무 중이다.?
이 업체는 곡성군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22명의 경증·중증 장애인이 근무하는 농산물 포장박스 전문 제작업체였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에서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박스 제작을 의뢰해 계약한 이후 현재는 10명의 장애인을 추가 고용, 모두 35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거래 이후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기자 장애인 고용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적용 제외 기업이지만 10명의 장애인에 대해서 최저임금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편지를 보낸 송씨는 임금이 오른 것은 물론 또래의 직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즐겁고 감사한 마음에 정신 병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전남대병원은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박스 제작을 처음부터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의뢰했던 것은 아니었다.?
물류관리과 직원들이 전남대병원의 공공구매 실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던 중 진료현장에서 의료폐기물을 배출할 때 사용하는 전용용기(골판지 박스)를 중증장애인생산품 업체에 맡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백방으로 수소문한 결과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동악포장재사업소를 찾아내 제작을 의뢰했다.
그 결과 전남대병원의 중증장애인생산품 실적도 크게 오른 것은 물론 동악포장재사업소의 거래 병원 또한 대폭 확대됐다.?
전남대병원과 거래 이후 경북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등 국립대병원과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계약이 이어져 연매출이 급상승 하게 된 것이다.?
허준 동악포장재사업소 시설장은 “13년간 지역의 장애인들을 고용해 성실한 마음으로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데 전남대병원의 매우 좋은 제안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고마울 따름”이라며 “더욱 튼튼하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해 더욱 많은 병원들과 연계, 지역을 대표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전남대병원은 지역거점 공공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병원이 필요로 하는 품목을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등에 제안하고 적극 구매해 이들 생산품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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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선고 기다리다 늦은 인사...광주경찰 '어수선' 광주경찰청 상반기 정기 인사발령이 탄핵 정국으로 인해 예년보다 늦게 이뤄지면서 조직 내부가 어수선한 분위기다.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상황에 대비해야 하다 보니 늦춰진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그간 쌓인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1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청은 이날 오후 경감 이하 상반기 인사발령 시행안을 발표했다.박성주 광주청장이 내부망 소통메시지를 통해 경감 이하 인사발령을 탄핵 선고 이후로 잠정 연기한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광주청에서 경감 이하 계급은 전체의 97%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들은 대부분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 기동대 등에서 근무한다.통상 상반기 인사발령은 1~2월 설 명절을 기점으로 이뤄져 왔지만, 올해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늦게 진행됐다.이처럼 인사발령이 늦어진 이유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서울 광화문광장과 헌법재판소 등에서 연일 열리는 탄핵 찬반 집회에 전국 시·도경찰청 기동대가 동원됐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청 기동대도 2개 중대가 지난 17일부터 서울에서 연합 숙영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인사발령이 늦어지다 보니 조직 내부는 지친 분위기가 역력하다.올해 경감으로 승진한 일선서 소속 50대 A경감은 "이제라도 인사발령이 이뤄져서 다행이다. 승진자라 다른 경찰서로 이동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했지만 인사발령이 계속 밀리니까 마음이 붕 떠 있는 상태였다"며 "어디로 갈 지 예상만 하고 있다 보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언제 하겠다는 이야기도 없이 소문만 무성하니 답답했다"고 하소연했다.지구대에서 근무하는 40대 B 경위도 "기동대의 경우 손 발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보니 인사발령을 늦춘 이유가 이해는 되지만 차라리 일찍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완벽하진 않더라도 근무하면서도 호흡을 맞추면 되는 일이지 않느냐"고 말했다.수사부서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은 늦은 인사발령이 곤란하다고 토로했다.고소·고발·진정 등 수사 민원이 매일같이 쏟아지는데, 인사발령 시기에는 이도저도 못한다는 것이다.실제 지난 2023년에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했던 경찰들이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를 놓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 처분된 바 있다. 당시 이 교육감의 사건을 담당한 수사부서 담당자들 모두 상반기 인사발령때 다른 경찰서로 이동했다.일선서 수사부서 30대 C 경사는 "사건처리를 빨리 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치지만 인사발령 시기에는 다른 경찰서로 이동해야 해서 수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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