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비약 종류 12년째 그대로
“취약시간 의약품 접근성 높여야”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심야시간 상비 의약품을 구입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라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심야 응급환자 편의와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운영 중인 광주지역 공공심야약국의 경우 자치구당 한 곳 정도에 불과하는 등 접근성 떨어지는 데다 운영난까지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일 광주시약사회 등에 따르면 심야 및 공휴일 등 취약 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심야약국을 운영 중이다.
광주에는 동구 대동약국과 서구 금호스타약국, 남구 나래약국·해오름온누리약국, 북구 백림약국, 광산구 라온약국 등 총 6곳이다.
공공심야약국은 365일 쉬는 날 없이 심야시간대(오전 1시)까지 운영하지만 시민 대다수가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거리가 멀어 이용하지 못하는 등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광주시도 추가 모집을 계획 중이지만 현재 운영 중인 곳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운영 중인 공공심야약국의 경우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시간당 4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으나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거의 수익이 없다는 것이 약국 측의 입장이다.
시민들 역시 심야 응급상황에서 거리가 먼 공공심야약국을 찾기보단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편의점의 경우 2012년 11월 도입된 안전 상비약 제도에 따라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13개 품목 밖에 구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정해진 품목 외에는 다른 상비약을 구비할 수 없어 제조사의 사정에 따라 재고에 문제가 생기는 등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제때 상비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 이모(33·여)씨는 "두통을 달고 살아서 수시로 약을 구입하는데 밤늦게 약이 필요해서 편의점을 찾게 되면 품목이 정해져 있는 데다 가격도 비싸서 손해를 보는 기분이다"며 "아픈 것도 서러운데 불이익까지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의정갈등으로 병원 가는 것이 힘든 상황에서 갑자기 나에게 응급상황이 닥칠지 몰라 불안하다"며 "이럴 거면 공공심야약국 수를 늘려주던지 편의점에 구비할 수 있는 상비약의 품목을 늘려주던지 무슨 대책이 마련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이 박모(42)씨도 "최근 해열제 하나 사려고 한밤중에 한시간을 헤맨 적이 있다"며 "대부분 직장인들이 퇴근할 무렵이면 약국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편의점도 딱 정해진 품목만 판매하고 있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손희정 광주소비자공익네트워크 대표는 "공공심야약국이 늘어나기 전까지 편의점 상비약 품목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약사회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 약들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상비의약품 판매점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강화하고, 충분한 지원 아래 공공심야약국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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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서 尹 탄핵 반대 집회···보수 유튜버 등 60여명 집결 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 단체가 5·18민주화운동의 심장인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8일 오후 1시30분께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를 주축으로 하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 독립 플랫폼 VELLADO가 주최했으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광주 시민 계몽' 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6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예산삭감이 테러다', '돌아와요 윤석열', 'STOP THE STEAL',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손팻말과 '광주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속고 살 것인가' 등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때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8일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가 본인 소유의 차량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다.안씨는 우선 5·18민주광장 집회 불허와 관련 강기정 시장을 상대로 규탄의 발언을 쏟아냈다. 강 시장은 지난 5일 안씨가 광주시에 5·18민주광장 사용여부를 문의한 것과 관련, SNS에 "나치는 홀로코스트 기념공간에서 집회할 수 없다"며 "5·18민주광장에서 극우집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광장 사용을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말 민주주의 국가라면 보수든 진보든 집회와 광장 사용을 허용하고, 서로간의 무조건적 비난이 아니라 논리를 통한 토론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계엄과 쿠데타의 차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내란으로 규정해 탄핵하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을 했던 이유는 아무도 모르면서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수단인 계엄을 선포했더니 내란범이 돼버렸다. 반 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 것 뿐인데 왜 죄가 되느냐"면서 "계엄을 왜 했는지 물어보는 이가 한명도 없었다. 그 근본적 이유를 알면 탄핵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예산삭감이 테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흔들었다.집회가 중반부에 이르자 참가자들의 발언도 진행됐다.연단에 오른 청년 A(24·광주 서구 거주)씨는 "민주당의 행패가 도를 넘어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에 유일한 방안이 계엄 뿐이었다.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 뿐이고, 민주당의 국정 강요와 부정 선거야말로 진짜 심각한 죄다"고 말했고, 서울에서 온 30대 남성 B씨도 "민주당의 폭정이 심각해서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이 계엄 뿐이었다"고 발언했다.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YMCA부터 콜박스 사거리까지 행진을 진행하며 이날 집회를 끝마쳤다.차량이 경적을 울리고, 일부 시민들이 욕설을 하는 등 집회 참가자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이날 집회 시작부터 종료시점까지 참가자들과 시민 간 언쟁도 이어졌다. 일부 택시와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정신 차려라"라고 외치며 경적음을 울리기도 했고, 자전거를 타고 집회 현장 바로 옆을 스쳐지나간 학생들도 "윤석열 탄핵만이 정답"이라고 외치며 집회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행진을 시작하면서는 5·18민주광장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던 광주비상행동 측과 확성기를 통해 욕설을 하는 등 일부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 집회와 함께 '광주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속고 살 것인가'는 내용의 현수막 뒤로 안정권씨가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같은날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 제13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극우주의자들이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돈벌이를 위한 추악한 굿판으로 만들기 위해 광분하고 있다"며 "1980년 5월 광주시민의 혼이 서린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침탈해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행위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8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안정권씨가 연단에 올라 발언을 진행하자 참가자들이 팻말을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이어 "극우주의자들의 광주 침탈 시도는 이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후퇴시키는 파시즘 세력임을 더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경찰은 이들의 불법적 내란 선동 행위에 대해 분명히 채증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광주시민 역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촉구했다.8일 안정권과 GZSS 등 보수 집회 측이 집회를 끝마치고 행진을 하고 있다.한편 안씨는 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보수단체로 알려진 '세이브 코리아'도 오는 15일 금남로에서 '광주·전남·북 국가 비상 기도회'를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는 역사강사로 알려진 전한길씨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차솔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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