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종합병원들, 응급실 뺑뺑이 비극 막는다

입력 2024.04.04. 16:40 이관우 기자
광주시, 전남대·조선대·광주기독병원과 핫라인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며 의료 공백이 심각한 중증·응급 진료 중심 병원들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 예방을 위해 광주시와 핫라인을 구축한다.

4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과 종합병원인 광주기독병원은 전날 오후 광주시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이들 병원은 전공의 이탈에 이어 의대 교수들의 주 52시간 준법 투쟁으로 의료 현장 피해가 쌓일 대로 쌓인 상태다.

병동 통폐합과 진료·수술 축소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한계에 봉착했다.

응급 환자의 경우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느라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빈번해지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핫라인 구축과 함께 논의된 '응급실 순환 당직제'는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문제가 얽혀 있어 불발됐다.

응급실 순환 당직제는 특정 질환 응급환자를 당직 병원이 맡아주고, 다른 병원은 담당 의료진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핫라인이 구축되면 시는 병원들 사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실시간 응급실 당직 의사·환자 이송 현황 등을 확인·공유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시 관계자는 "병원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 응급 상황 발생 시 환자 치료 거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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