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양궁 안산, 일본풍 선술집 SNS 저격 논란

입력 2024.03.18. 09:52 임창균 기자
SNS 사진 한 장에 점주 ‘매국노’ 전락
"일본장비 사용 내로남불" vs "일본식 표기 불편"
지난 16일 안산 선수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왼쪽)과 17일 광주의 한 일본식 선술집 업체 대표가 올린 인스타그램 피드 영상.인스타그램 갈무리

팬들과 소통의 창구로 쓰이는 스포츠 스타의 SNS가 광주지역 특정 가게를 저격하는 수단으로 쓰여 논란이다.

2020 도쿄올람픽 3관왕 양궁 선수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를 업로드했다. 해당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국제선 출발(일본행)'이라는 글자가 일본식 한자로 쓰인 간판이 배경 사진으로,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문구가 추가돼 있었다.

안산이 올린 스토리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순식간에 퍼지며 사진 속 장소는 광주 광산구 첨단에 위치한 일본풍 선술집이란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광주·전남에 8개, 서울과 인천에 각각 1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안산의 해당 업체 저격을 두고 온라인 반응은 갈렸다.

"가격도 엔화로 적은 가게들도 요즘 많이 보인다", "일본식 간판이 너무 많아 보기 안 좋다"며 안산을 동조하는 누리꾼이 있는 반면 "일본풍으로 가게를 꾸민 것이 어째서 매국노냐"며 안산의 SNS에 불편함을 보이는 누리꾼도 있었다.

해당 업체를 향한 비난의 수위가 거세지자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인 권모씨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권씨는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되고 브랜드는 매국브랜드가 됐다"며 "우리 업체는 해외 여행이 제한되던 코로나 시기에 일본 오사카를 테마로 기획한 것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을 받고 있는데,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많이 어렵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권씨의 영상이 올라오자 이번에는 반대로 안산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산이 사용하는 일본산 장비나 그가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안산이 출연한 TV프로그램의 유튜브 채널에도 부정적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자 그가 출연한 영상 일부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18일 현재 안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막아 놓았다.

한편, 간판이나 메뉴판에 일본어를 적는 등 일본식 인테리어를 한 식당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월 SNS상에서는 대구의 한 일식당이 메뉴판에 음식 가격을 엔화로 표기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광고물의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맞춤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해야 하고, 외국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함께 적도록 하고 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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