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부터 취약계층까지 북적
식재료 값 상승 압박에 후원 절실

"요즘 어딜 가도 기본이 7~8천원인데, 단돈 천원으로 정성스런 밥 한끼를 먹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고물가 여파가 길어지면서 단돈 천원으로 따뜻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천원식당'이 인기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은 물론 어르신과 취약계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이 찾으면서 천원식당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8시께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제1학생회관.
이른 시간임에도 식당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메뉴는 밥과 국, 제육볶음, 새우까스, 김치, 김자반, 캔커피 등으로 여타 식당 메뉴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구성이 알찼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가격이다. 학생들의 아침밥 가격은 천원.
밖에서는 커피 한 잔도 사먹을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천원의 아침밥' 사업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부모에게 손을 벌리거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밥은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많다.
재학생 최모(23·인공지능학부)씨는 "일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다가는 용돈이 한달도 못가서 떨어질 것이다"며 "아무리 천원이라고 해도 음식 품질이 좋지 않으면 먹지 않을텐데 오히려 일반 식당보다 양도 많고 구성도 좋아 훨씬 이득이다"고 했다.

같은날 오전 11시30분께 동구 대인시장의 '해뜨는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
젊은 사람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천원짜리 지폐한장을 들고 길게 줄지어 섰다.
문이 열리자 마자 16개 빈자리가 순식간에 채워졌다. 대부분 서로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합석해서 먹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비슷한 시간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천원국시 2호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천원짜리 지폐 한 장을 들고 식당을 찾은 시민들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수를 먹으며 얼었던 몸을 녹였다. 이런 풍경은 영업시간인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천원국시를 처음 먹었다는 박모(76)씨는 "1천원에 국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어 좋다"며 "혼자서 밥 먹기에 애매할 때가 종종 있는데 앞으로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천원 식당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천원의 아침밥의 경우 지난 2015년 전남대가 처음으로 도입한 후 호평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전국 186개 대학(광주 5개·전남 7개)에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대 철학과 재학생 신모(21)씨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1천원으로 밥을 먹을 수 있어 생활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며 "가능하면 중식이나 석식까지도 확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천원 식당'의 선구자로 불리는 해뜨는식당과 서구가 추진 중인 천원국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독거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매일 1천원에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식재료 값이 너무 올라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동구 공직자 500여명은 이달 말부터 월급에서 1천원씩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윤경 해뜨는식당 대표는 "안 오른 게 없다. 그중에서도 야채가 가장 많이 올랐다"며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항상 늘고 있지만 후원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동구청 직원분들이 힘을 보태준다고 약속해 도움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차솔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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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홀짝·5부제 첫날···"외곽 출퇴근은 어쩌죠"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첫날인 8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주차장에 한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강주비 기자
“평소 이용하지 않던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중동발 에너지 위기 대응으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가 동시에 시행된 첫날, 광주 도심 출근길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주차난은 완화됐지만 대중교통 여건과 생활 패턴 차이에 따른 불편도 동시에 드러났다. 5부제 시행 공영주차장 안내 등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세밀한 보완책 마련이 과제로 남았다.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첫날인 8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강주비 기자8일 광주 광산구청 주차장. 평소 출근 차량이 길게 줄을 이루던 시간대였지만 이날은 차량 흐름이 드문드문 이어질 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구에는 청원경찰 3명이 배치돼 차량 번호를 거듭 확인하며 “직원인가요, 민원인이신가요”라고 묻기를 반복했다. 홀짝제와 5부제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출입 기준이 달라진 탓에 현장에서는 차량 구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민원인 차량 일부는 주차장 앞 안내 표지판을 확인한 뒤 급히 방향을 틀기도 했다. 다만 기존에도 5부제를 경험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큰 혼선 없이 제도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광산구 청원경찰은 “현재까지 마찰이나 혼선은 없었다”며 “첫날인 만큼 민원인을 위해 오후 6시까지 현장 안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광주시청 일대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청사 출입구 주변에는 ‘5부제 동참’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됐고, 직원들은 캠페인을 벌이며 제도 홍보에 나섰다. 차량 대신 도보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늘었고, 자전거 거치대에는 평소보다 많은 자전거가 빼곡히 들어섰다.이곳 역시 전반적으로 원활히 제도가 운영됐지만, 시행 첫날인 만큼 혼선도 일부 나타났다. 끝자리 제한 요일을 착각해 차단기 앞에서 후진하거나, 직원 안내를 받은 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드물게 포착됐다.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 시행 첫날인 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공영주차장에서 서구청 직원이 주차장 관리 직원에게 세부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주차장 안내를 하던 직원은 “날짜를 착각해 되돌아간 직원 차량은 1대뿐이었다”며 “민원인은 5부제 시행을 모르고 오는 사례가 10여대 정도 있었다. 서류 제출 등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민원의 경우 갓길에 잠시 정차한 뒤 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광주 서구 화정동 공영주차장에서도 5부제를 시행했다. 이날 현장을 점검하던 구청 직원들은 주차장을 돌며 단속 대상 차량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 직원들에게 세부 지침을 전달했다. 전날부터 주차돼 있던 차량에는 안내문을 부착해 혼선을 줄이려는 모습도 보였다.서구 관계자는 “전날부터 주차해 놓은 미출차 차량은 단속 대상이 아님을 알리는 안내문을 꽂아 혼선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공영주차장은 물론 시행 대상이 아닌 주차장들도 혼잡 여부를 점검하며 5부제가 잘 시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피해진 공무원들은 이동 시간 증가와 업무 효율 저하를 우려했다. 동일한 홀짝 번호 차량을 보유한 가구를 중심으로 차량 2부제에 맞추기 위한 번호판 변경 문의가 각 자치구에 잇따르기도 했다.북구에서 서구청으로 출근하는 A씨는 “환승 대기 시간이 길어 결국 정류장에서 청사까지 걸어왔다. 오전부터 5천보 넘게 걸어 힘들다”며 “현장 업무를 나갈 때도 차량 배차를 먼저 고민해야 해 불편이 크다”고 토로했다.광산구청 직원 B씨는 “외곽 지역은 버스 노선 자체가 부족해 카풀이나 차량 공유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근무지에 따라 체감되는 불편 정도가 크게 다르다”고 했다. 특히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으로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생활 전반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첫날인 8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주차장이 한산하다. 강주비 기자시민들 사이에서도 제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직장인 양소라(34)씨는 “2부제까지 시행되니 상황의 심각성은 체감된다”면서도 “수도권과 달리 대중교통이 충분하지 않은 지방에 대해 차등을 두지 않고 그냥 불편을 감수하라는 방식은 아쉽다”고 말했다.공영주차장 이용 정보 부족도 문제로 지목됐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맵과 네이버지도 등에서는 5부제 시행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외근이 잦다는 윤모(38)씨는 “업무 특성상 공영주차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지도 앱에는 5부제 여부가 표시되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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