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의 경우 책임 따져야

산사태 취약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은 누가 해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산상 피해 보상을 받기란 쉽지 않다.
산사태 위험지역 재해예방 관리 주체는 행정기관이지만 피해 보상을 할 법적 근거가 없고, 산 소유주를 대상으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피해자가 피해 입증을 해야 하는 만큼 배상이 쉽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7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북구 산사태 위험지역에서 낙석사고가 발생, A 카페 안으로 낙석과 흙더미가 들이닥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주간 영업을 중단했으며 지난 4일에서야 낙석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갑작스러운 재해사고를 당한 A카페 업주는 피해보상을 받기도 어려운 막막한 상황에 처했다.
카페 벽면과 내부 파손은 물론 최소 3주 이상의 영업 손실, 복구 비용까지 피해액을 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A 카페 뒤 야산의 경우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구분돼 재해 예방 관리 주체는 북구지만 사유지로 피해 책임은 별도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 북구 측 입장이다.
복구 작업을 하는데도 산 소유자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북구는 빠른 시일 내 낙석 제거 작업을 마무리하고 산주인과의 협의를 통해 응급 복구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A 카페 측은 "갑자기 일어난 낙석사고도 당황스러운데 영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은 물론, 카페 파손과 복구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더 당황스럽다"며 "사고 복구 이후 언제 영업을 다시 할수 있을지도 모르고 피해를 어떻게 입증해야 할지도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구는 "응급 복구는 주민 안전을 위해서 지자체에서 우선적으로 처리하나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어 향후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흔치 않은 상황이다 보니 산림청의 여러 사례와 법리적인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카페 측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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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장기 폐쇄···광주·전남 여행업계, "지금 제일 힘들다"
6일 광주시의회에서 광주광역시관광협회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0개월은 곧 재개항된다는 희망 하나만 보고 살았어요. 조금만 버티면 무안공항이 열리겠지 싶어서 힘들어도 버텼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답답하네요."광주에서 28년째 여행사를 운영해온 강모 대표는 "지금이 제일 힘들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 참사 이후 1년 가까이, 호남 유일의 국제선 공항이 멈춰서면서 지역 여행업계는 코로나19 때보다 더 깊은 침체에 빠졌다. 재개항이 계속 미뤄지면서 지역 여행사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타지역 공항을 전전하는 '방랑자' 같은 삶을 살고 있다.강 대표는 "겨울방학이나 명절이면 성수기라 예전 같으면 상담 10건 중 8~9건은 성사됐는데, 지금은 10건 들어와도 1건 될까 말까"라며 "부산이나 인천, 청주로 우회해서 가려다 요금이 부담돼 포기하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무안공항이 멈추면서 지역 여행사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강 대표가 운영하는 여행사는 한 달 순수익이 1천만 원 이상이었지만, 참사 이후 10개월 동안 단순 계산만으로 1억 원 넘는 손실을 봤다. 매달 나가는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전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직원 2명을 모두 떠나보냈고, 지금은 남편과 둘이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항공기를 빌려오는 랜드사의 피해는 더 크다. 랜드사들은 무안에서 출발하는 베트남·중국 노선 여행상품을 만들기 위해 189석 안팎의 전세기를 한 편당 왕복 약 1억 원에 빌려온다. 좌석이 다 차면 이익이 남지만,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그 금액이 그대로 손해로 돌아간다. 지역 랜드사 한 대표는 "참사 이후 취소된 편에 대한 수억 원대 대금을 항공사로부터 돌려받는 데만 8개월이 걸렸다"며 "그동안 빚을 내서 여행사들에 환불금을 지급하고 하루하루 버텼다"고 말했다.소규모 여행사들은 랜드사로부터 받은 금액을 손님에게 다시 돌려주느라 초반 몇 달간 '매출 0원'을 견뎌야 했다. 지역 소규모 여행사 대표인 홍모 씨는 "처음에는 '재개항 된다 만다' 말이 많았어도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지겠지' 하며 버텼다"며 "코로나 때 받은 대출도 아직 못 갚았는데, 매출은 이전의 ⅓ 수준이라 이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이제 살겠다' 싶었는데, 제주항공 참사로 모든 기대가 꺾였다"며 "아들딸이 어느 날 자기들끼리 돈을 모아 생활비를 쥐여주는데, 부모 입장에서 가슴이 찢어졌지만 거절할 수 없어 더 슬펐다. 자식들이 주는 돈으로 생활을 유지한 지 벌써 수개월째다. 다른 대표들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다. 무안공항 폐쇄가 길어지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이 학원비와 생활비를 맞춘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고 호소했다.통계만 보면 상황은 '회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집계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대비 2025년 1·2분기 광주·전남·무안 지역 여행업 등록 수는 소폭 늘었다.선석현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은 "단순한 등록 통계일 뿐이다. 코로나 때 휴업·폐업했던 곳들이 다시 등록만 해둔 경우가 많고, 여행업으로 신고만 해두고 실제로는 다른 업을 하는 곳도 많다. 여행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초기자본금(유입금) 기준이 5천만 원으로 낮아진 것도 '통계 착시'를 키웠다"며 "실질적으로 여행업을 운영 중인 업체는 적을 것이다. 실제로 무안공항 참사 이후 협회에 신규 등록하려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광주시한국관광협회는 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을 촉구했다. 협회는 "광주 지역 연간 여행 매출 규모가 3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무안공항 장기 폐쇄와 참사 여파로 이 가운데 2천억 원가량이 사라졌다"며 "광주·전남 여행업계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쓰러지기 전에,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와 지역 여행사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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