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 우르르" 낙석사고에도 영업한 광주 월출동 카페

입력 2024.02.20. 13:41 임창균 기자
인근 야산 낙석으로 건물 일부 훼손
사고 후에도 주말동안 영업 이어가
관할 북구 제재로 임시 중단
20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카페. 지난 16일 일어난 낙석사고로 인해 낙석방지망과 방지울타리가 훼손돼 있다.

야산에서 돌덩이가 우르르 떨어져 건물 벽면이 파손된 카페가 추가 낙석 위험에도 영업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오전 광주 북구 한 대형카페.

이 곳은 영산강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어 '풍경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다.

평일에도 사람이 북적일 정도로 인기가 많은 핫플레이스이지만, 이날만큼은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카페 옆 주차장은 텅 빈 상태였다. 야산과 인접한 주차장에는 '낙석사고 위험'을 경고하는 노란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다.

낙석 방지망은 훼손된 상태였고, 낙석방지울타리 역시 힘없이 휘어져 있었다.

카페 출입로에는 급조한 듯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내부 공사로 인해 당분간 휴업"한다는 내용이다.

관할 행정기관인 북구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50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야산 경사면에서 쏟아져 내린 돌덩이와 흙이 해당 카페를 덮쳤다. 벽면을 뚫고 내부로 밀려온 토사들로 인해 5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당시 카페가 영업 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북구는 같은 날 광주산림조합에 긴급 요청해 낙석 처리와 위험 수목을 제거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카페 측에는 안전조치 공문을 보내 손님들이 가게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출입통제를 요청했다. 이같은 조치에도 해당 카페는 낙석사고 발생 당일인 16일 하루만 쉬고 17일과 18일 이틀동안 주말 영업을 진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다행히 추가 낙석사고가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북구는 적극 업주를 설득시켜 지난 19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북구는 추가 낙석 등 위험 요소가 제거되는 대로 현장 자문을 거친 후 카페 영업을 허가할 방침이다.

한편 카페 관계자는 "북구에서 보낸 공문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으며 사고 당일은 쉬고 주말에만 조심스럽게 영업을 재개했다"며 "이후에도 혹시 사고가 날 지 몰라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고 해명했다.

또 업주는 지난해 산사태 위험을 방지하고자 북구에서 진행한 사방공사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카페는 SNS 등에 19일부터 22일까지 내부 공사로 인해 4일간 임시 휴무를 한다고 안내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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