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姜시장 "광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그대로" 갑론을박

입력 2024.01.30. 11:21 박승환 기자
정부가 의무휴업일 공휴일 지정 폐지 발표했지만
강 시장, 골목상권 보호 위해 이틀만에 유지 입장
"전통시장 위한 적절한 판단" vs "시대 역행 정책"

지난 27일 오후 찾은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기업형 슈퍼마켓에 의무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전면 폐지한다는 정부 방침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판단이다라는 의견과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에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의무휴업 규제를 받는 대규모 점포는 총 18곳(대형마트 10곳·기업형 슈퍼마켓 8곳)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12년부터 매달 둘째주와 넷째주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대규모 점포의 의무휴업일은 공휴일 중에서 지정하게 돼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설정한 원칙을 폐지, 평일에 휴업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해 의무휴업 규제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강 시장은 정부 발표 이틀 뒤 "전통시장 상인들을 비롯한 많은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현행 의무휴업 원칙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양동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이정순(74·여)씨는 "대형마트가 쉬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종종 있다"며 "소상공인을 생각한 강 시장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다.

김용목 양동시장상인회장도 "대형마트가 쉰다고 해서 모든 손님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껏 해오던 의무휴업이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매출에 영향이 있다"며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유통시장 환경 속에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27일 오전 찾은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시민들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면서 이해당사자인 소상공인과의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던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김승재 광주시상인연합회장은 "공휴일 의무휴업 원칙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기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며 "광주에서만이라도 기존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하니 더없이 환영한다. 전통시장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반면 불만을 표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47)씨는 "평소 월요일을 의무적으로 쉬게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던 차에 정부가 공휴일 대신 평일에 휴업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뉴스를 보고 반가웠는데 솔직히 아쉽다. 정부가 일주일 내내 영업하게 한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전통시장 재정비 등 지원을 통해 시민들이 찾고 싶은 장소로 만든다면 대형마트가 공휴일에 쉬지 않아도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그게 전통시장 상인들을 비롯한 소상공인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봉선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45)씨도 "명절에는 주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데, 평상시에는 집 앞 마트가 편할 때가 훨씬 많다. 일요일에도 마트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는데 광주는 그대로 적용한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이 크다"며 "식자재마트나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들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공휴일 정상영업으로 골목상권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는 과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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