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단 1명씩 늘었다지만
타 시·도청 대비 증가폭 적어
내부서 "청탁비리 때문" 목소리

올해 광주·전남경찰 경정 '심사승진'자 수가 다른 시·도경찰청에 비해 적으면서 '사건 브로커'로 불거진 경찰 인사 비리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광주·전남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과 전남경찰청의 올해 경정 심사승진자 수는 각각 4명이다.
경정은 치안총감과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총경에 이어 전체 11계급 중 6번째 상위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 과장과 시·도경찰청 계장급에 해당한다. 현행 경찰 승진제도 중 근속을 제외하고 심사, 시험, 특진(2023년 도입)으로 승진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인구 15만명 미만 군 소재 '3급지 경찰서(전국 70개)'까지 일선 과장은 물론 지구대장 전체를 점차 경정으로 하겠다며 심사승진 포함 전체 경정 승진자 수를 420명(2023년 250명)으로 대폭 늘리는 방침을 세워 인사 적체가 심한 경감 계급의 경우 승진 기회가 늘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광주·전남청 경정 심사승진자 수의 증가폭.
규모가 비슷한 다른 시·도경찰청 승진자 수 증가폭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광주·전남 경정 승진자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일선 경찰서가 5개인 광주청의 경우 경정 심사승진자 수가 2023년 3명에서 2024년 4명으로 1명 늘었다. 하지만 일선 경찰서 수가 6개로 광주청과 규모가 비슷한 대전경찰청의 경우 경정 심사승진자 수가 지난해 3명에서 올해 5명으로 2명 늘었다.
전남청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선 경찰서가 22개인 전남청의 올해 경정 심사승진자 수는 4명으로 작년 대비 1명 늘었다. 그러나 일선 경찰서 15개로 전남청과 비교 대상이 되곤 하는 전북경찰청과 충남경찰청의 경정 심사승진자 수는 전북청이 3명에서 6명으로 3명, 충남청이 3명에서 5명으로 2명 증가했다.
숫자로만 봤을 때는 광주청과 전남청도 경정 승진자 수가 1명씩 늘긴 했지만, 비슷한 규모의 타 시·도경찰청의 승진자 수 증가폭과 비교했을 때 소폭임을 알 수 있다.
사건 브로커 성모(63·구속 기소)씨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인사청탁 비리가 승진자 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 성모씨에게 뇌물을 건네 자신의 승진을 청탁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광주·전남 현직 경찰 6명 모두 심사승진을 통해 승진했다.
아울러 광주청의 경우 내부적으로 지난해 '개청 이후 최대 위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소속 경찰관들의 의무위반 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던 점이 올해 승진자 수 증가폭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주의 한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A 경감은 "미운털 박힌 것 같다. 소수 인사 비리자로 인해 애꿎은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상급자들의 인사 비위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일선 경찰관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현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사건 브로커 성모씨를 둘러싼 경찰 인사 개입과 검경 수사 로비, 지자체 관급 계약 수주 비리를 비롯한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성모씨 관련 구속자는 8명으로 검찰 6급 수사관 1명, 경찰 퇴직 경무관 1명, 현직 경정 2명, 퇴직 경정 1명, 현직 경감 1명, 퇴직 경감이 2명이다. 이중 전남청 인사 비리 관련 구속자는 전·현직 경찰 간부 6명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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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화합의 울림, 광주서도 교류 공연의 기회 있길"
5일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가 펼쳐진 가운데, 식전 공연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사람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저 목소리가 들려요?(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민중의 노래’)5일 동성로 한 복판에 만들어진 가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발했다. 재치 있는 연기부터 발랄한 안무까지, 각양각색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동안 배우와 관객은 하나가 됐다.무등일보가 영남일보와 이날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펼친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식전 공연은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이 장식했다. 1998년 12월 창단한 대구시립극단은 지역사적 인물과 지역성을 담은 창작극을 개발하면서 연극 불모지였던 대구에 극예술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공연 직후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단원들은 열정적인 무대를 소화한 터라 저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중에서도 김채이(여·34) 단원에게 이날 무대는 더욱 뜻깊었다. 평소 영호남 간 교류 공연이 더 많아지길 바랐던 만큼 “두 지역 관객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조용필부터 레미제라블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 구성 이유를 묻자 김씨는 “우선, 뜻깊은 자리에서 관객들에게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두 지역이 어우러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레미제라블’을 불렀다”면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메시지가 영호남 박람회를 축하하는 공연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대구시립극단 단원을이 노래하는 모습.이어 “비가 올까 봐 걱정했는데 화창한 날씨라 다행이다. 전라도에서 대구까지 귀한 걸음을 해주신 관객들에게 무척 감사드린다”며 “양 지역의 교류 기회가 확대되고 교류 공연도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냥 편하게 옆 동네에 다녀오는 것처럼 두 지역 사이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졌으면 하는데, 그 매개가 예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김씨와 시립극단은 이날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도 열창했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라는 노랫말처럼 극단은 혐오와 차별, 지역 갈등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들 역시 발걸음을 멈춘 채 배우들의 목소리에 맞춰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일부 외국인 관객들도 한국어 노랫말을 따라 부르거나 고개를 끄덕였다.김씨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예술이야말로 서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좋은 언어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며 “전라도에 더 자주 못 가봐서 죄송스럽다. 오늘 함께 노래한 것처럼 앞으로 영호남이 예술을 통해 더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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