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승진자 적은 광주·전남경찰···'사건 브로커' 영향일까

입력 2024.01.14. 17:55 박승환 기자
올해 광주청·전남청 각 4명씩
지난해보단 1명씩 늘었다지만
타 시·도청 대비 증가폭 적어
내부서 "청탁비리 때문" 목소리

올해 광주·전남경찰 경정 '심사승진'자 수가 다른 시·도경찰청에 비해 적으면서 '사건 브로커'로 불거진 경찰 인사 비리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광주·전남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과 전남경찰청의 올해 경정 심사승진자 수는 각각 4명이다.

경정은 치안총감과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총경에 이어 전체 11계급 중 6번째 상위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 과장과 시·도경찰청 계장급에 해당한다. 현행 경찰 승진제도 중 근속을 제외하고 심사, 시험, 특진(2023년 도입)으로 승진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인구 15만명 미만 군 소재 '3급지 경찰서(전국 70개)'까지 일선 과장은 물론 지구대장 전체를 점차 경정으로 하겠다며 심사승진 포함 전체 경정 승진자 수를 420명(2023년 250명)으로 대폭 늘리는 방침을 세워 인사 적체가 심한 경감 계급의 경우 승진 기회가 늘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광주·전남청 경정 심사승진자 수의 증가폭.

규모가 비슷한 다른 시·도경찰청 승진자 수 증가폭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광주·전남 경정 승진자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일선 경찰서가 5개인 광주청의 경우 경정 심사승진자 수가 2023년 3명에서 2024년 4명으로 1명 늘었다. 하지만 일선 경찰서 수가 6개로 광주청과 규모가 비슷한 대전경찰청의 경우 경정 심사승진자 수가 지난해 3명에서 올해 5명으로 2명 늘었다.

전남청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선 경찰서가 22개인 전남청의 올해 경정 심사승진자 수는 4명으로 작년 대비 1명 늘었다. 그러나 일선 경찰서 15개로 전남청과 비교 대상이 되곤 하는 전북경찰청과 충남경찰청의 경정 심사승진자 수는 전북청이 3명에서 6명으로 3명, 충남청이 3명에서 5명으로 2명 증가했다.

숫자로만 봤을 때는 광주청과 전남청도 경정 승진자 수가 1명씩 늘긴 했지만, 비슷한 규모의 타 시·도경찰청의 승진자 수 증가폭과 비교했을 때 소폭임을 알 수 있다.

사건 브로커 성모(63·구속 기소)씨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인사청탁 비리가 승진자 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 성모씨에게 뇌물을 건네 자신의 승진을 청탁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광주·전남 현직 경찰 6명 모두 심사승진을 통해 승진했다.

아울러 광주청의 경우 내부적으로 지난해 '개청 이후 최대 위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소속 경찰관들의 의무위반 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던 점이 올해 승진자 수 증가폭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주의 한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A 경감은 "미운털 박힌 것 같다. 소수 인사 비리자로 인해 애꿎은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상급자들의 인사 비위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일선 경찰관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현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사건 브로커 성모씨를 둘러싼 경찰 인사 개입과 검경 수사 로비, 지자체 관급 계약 수주 비리를 비롯한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성모씨 관련 구속자는 8명으로 검찰 6급 수사관 1명, 경찰 퇴직 경무관 1명, 현직 경정 2명, 퇴직 경정 1명, 현직 경감 1명, 퇴직 경감이 2명이다. 이중 전남청 인사 비리 관련 구속자는 전·현직 경찰 간부 6명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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