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예비입주자 등 150여명 참석
"참사 잊혀지고 사고 반복 아쉬워"

"기억하지 않으면 참사는 반복됩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이자 추모의 완성은 빠른 발전보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무고한 생명의 희생을 줄이는 것입니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참사' 2주기를 맞은 11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기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오후 3시께 화정아이파크 2단지 공사현장 진입로 인근 지하주차장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이강 서구청장, 국회의원, 광주시의원, 서구의원, 소방대원,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희생자 추모 묵념. 희생자 소개, 내빈소개, 추모사, HDC 철거공사 경과보고 및 향후계획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안전모를 쓴 추모객들이 한 데 모이자 추모식장 앞에 설치돼 있던 LED 스크린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소개됐다. 추모객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응시하는가 하면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어린아이를 안고 참석한 예비입주자 30대 백모(여)씨는 "우리 집을 짓다가 돌아가셨는데 마땅히 와 봐야겠다 싶었다"며 "많이 잊혀진 것 같아 슬프고 여전히 슬픔 속에 계신 유가족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입주자 이모(60대)씨는 "아파트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지으면 끝날 일이지만 죄없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유가족들의 슬픔과 그 희생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질 수 없다"며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1주기와 2주기 모두 참석했다. 안전에 경각심을 갖고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희생자들은 우리의 가족이자 이곳에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일상의 공간이 한순간에 죽음과 추모의 공간으로 변모해 안전모를 쓰고 추모식을 열고 있다"며 "살아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일에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2년 전 붕괴사고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전대미문의 참사였다. 신축 건물과 함께 우리 사회의 안전과 신뢰가 무너졌고 평범한 시민들의 행복한 삶이 산산조각 났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내야 하는 지자체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무너진 신뢰, 무너진 시스템, 무너진 안전을 이곳 비극의 현장에서부터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안정호 화정아이파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태원참사부터 안성 붕괴사고, 순살아파트까지 우리 사회는 광주에서 2번의 참사 이후에도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며 "빠른 발전보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무고한 희생을 줄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들의 희생이 값지게 되려면 그들이 땀 흘려 일했던 이 현장이 안전하게 재건돼야 한다. 이것이 그들에 대한 예의이며 추모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계기로 지난 2022년 5월 부실공사 척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건설공사 긴급현장조사단을 가동해 광주지역 202개소 현장에 대해 안전·품질·감리 등 현장 관리실태 전반을 긴급점검했다. 또 시는 부실공사 척결을 위해 15개 과제를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
건설공사장 안전점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담인력을 보강하고 안전점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해빙기·우기 등 계절적 취약요인에 따라 정기점검뿐만 아니라 건설공사장 위험요소가 발견될 때마다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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