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5m내 전자파 24시간 감지
일정시간 탐지될 경우 자동 신고
광주 서구가 5개 자치구 최초로 공중화장실에 실시간 불법촬영카메라 탐지기를 설치하면서 몰래카메라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업비 850여만원을 투입, 관내 공원 공중화장실 3곳에 불법촬영카메라 탐지기를 시범 설치했다.
설치된 장소는 상무2-2근린공원, 상무시민공원, 풍금어린이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로 상대적으로 범죄에 취약한 여자화장실에 1대씩 설치했다.
탐지기는 휴대전화 전자파를 감지하는데, 일정 시간 이상 전자파가 탐지될 경우 경찰과 서구에 자동으로 신고된다. 탐지 거리는 반경 15m로 24시간 작동한다.
특히 이번에 도입한 탐지기의 경우 반경 15m 거리까지 감지되다 보니 여자화장실에 설치됐음에도 남자화장실까지 몰카 탐지가 가능하다.
현재 설치된 화장실 입구에는 '몰카안심ZONE'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붙은 상태다.
이번 시범사업은 공공시설에서 몰카 범죄가 끊이지 않자 항구적인 대응을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안전하고 쾌적한 공중화장실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공중화장실 55개소 중 여자화장실 전체에 '안심스크린'과 '여성안심비상벨'을 설치하고 경찰과 함께 수시로 점검까지 펼쳤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아서다.
시범 설치 장소도 서부경찰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상무2-2근린공원 화장실의 경우 몰카부터 기물파손까지 112신고가 빈번한 곳이며, 상무시민공원 7호 화장실은 외진 위치에 있는 데다가 인근에 클라이밍장이 위치해 시민들이 옷을 많이 갈아입는 장소다. 풍금어린이공원의 경우 시민 이용이 많은 곳이다.
상무시민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화장실이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이용할 때마다 항상 불안함이 있었다"며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이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도 "비상벨부터 실시간 탐지기까지 이중삼중으로 몰카 행위를 방지하고 있는 것 같아 전보다 훨씬 안심되는 것 같다"며 "공원 화장실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비롯한 다른 공공시설에도 탐지기를 확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당장 모든 공공시설로 확대하기는 예산 문제 등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만큼 당분간 시민들의 의견도 들으며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며 "혹시라도 현재 설치되지 않은 공중화장실에서 몰카 신고가 접수된다면 그때는 곧장 예산을 확보해 추가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안전한 공공시설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5·18광장서 뭉친 광주시민들 "탄핵안 불성립은 부당···尹 끝까지 용서 안 할 것"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시민들이 촛불 등을 들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비상계엄 선포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윤석열 대통령을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자 광주 5·18민주광장은 분노로 가득찼다.광장을 메운 시민들은 더이상 이 땅에 무능한 자들이 권력을 잡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초유의 국정농단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졌던 8년 전처럼 결사 투쟁을 다짐했다.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특검법 표결일인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표결을 한참 앞둔 시간부터 광장은 시민들로 가득 채워졌다.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의 손을 잡고 광장에 모여 촛불과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 '민주주의는 빼앗을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20대 김소은씨는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자리에 또 서 있을 줄 상상도 못 했다. 절망스럽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 부끄럽다. 무조건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다"고 했다.20대 박지훈씨도 "비상계엄이 장난도 아니고 민주당을 경고하기 위해 선포했다는 해명이 정말 기가 막힌다"며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표결을 20여분 앞두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지자 광장에는 탄식이 쏟아졌다.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시민들이 촛불 등을 들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50대 정종현씨는 "국민의힘이 원망스럽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울분을 토했다.먼저 시작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부결로 끝난 것을 확인하고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시민들의 원성이 더욱 높아졌다.곧이어 윤 대통령 탄핵안 제안 설명을 끝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을 떠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표결에 참석해달라고 호소하자 시민들도 함께 목놓아 소리쳤다. 전광판에 뜬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휴대전화 연락처로 본회의장에 돌아와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집단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의결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되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40대 이병준씨는 "말도 안 된다. 표결마저 조직적으로 참석을 안 하니 상당히 화가 난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 비상계엄 선포가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탄핵안 표결에는 찬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에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60대 강찬혁씨도 "명백한 내란 행위를 저지른 윤 대통령을 감싸는 국민의힘은 공당의 자격이 없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며 "광주시민들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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