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에 실시간 몰카탐지기···몰카와의 전쟁 끝낼 수 있을까?

입력 2023.12.08. 11:18 박승환 기자
안전한 공중화장실 조성 위해 설치
반경 15m내 전자파 24시간 감지
일정시간 탐지될 경우 자동 신고
광주 서구가 5개 자치구 최초로 시범 설치한 불법촬영카메라 탐지기.

광주 서구가 5개 자치구 최초로 공중화장실에 실시간 불법촬영카메라 탐지기를 설치하면서 몰래카메라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업비 850여만원을 투입, 관내 공원 공중화장실 3곳에 불법촬영카메라 탐지기를 시범 설치했다.

설치된 장소는 상무2-2근린공원, 상무시민공원, 풍금어린이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로 상대적으로 범죄에 취약한 여자화장실에 1대씩 설치했다.

탐지기는 휴대전화 전자파를 감지하는데, 일정 시간 이상 전자파가 탐지될 경우 경찰과 서구에 자동으로 신고된다. 탐지 거리는 반경 15m로 24시간 작동한다.

특히 이번에 도입한 탐지기의 경우 반경 15m 거리까지 감지되다 보니 여자화장실에 설치됐음에도 남자화장실까지 몰카 탐지가 가능하다.

현재 설치된 화장실 입구에는 '몰카안심ZONE'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붙은 상태다.

광주 서구가 5개 자치구 최초로 시범 설치한 불법촬영카메라 탐지기가 있는 화장실 입구에 '몰카안심ZONE'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공공시설에서 몰카 범죄가 끊이지 않자 항구적인 대응을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안전하고 쾌적한 공중화장실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공중화장실 55개소 중 여자화장실 전체에 '안심스크린'과 '여성안심비상벨'을 설치하고 경찰과 함께 수시로 점검까지 펼쳤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아서다.

시범 설치 장소도 서부경찰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상무2-2근린공원 화장실의 경우 몰카부터 기물파손까지 112신고가 빈번한 곳이며, 상무시민공원 7호 화장실은 외진 위치에 있는 데다가 인근에 클라이밍장이 위치해 시민들이 옷을 많이 갈아입는 장소다. 풍금어린이공원의 경우 시민 이용이 많은 곳이다.

상무시민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화장실이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이용할 때마다 항상 불안함이 있었다"며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이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도 "비상벨부터 실시간 탐지기까지 이중삼중으로 몰카 행위를 방지하고 있는 것 같아 전보다 훨씬 안심되는 것 같다"며 "공원 화장실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비롯한 다른 공공시설에도 탐지기를 확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당장 모든 공공시설로 확대하기는 예산 문제 등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만큼 당분간 시민들의 의견도 들으며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며 "혹시라도 현재 설치되지 않은 공중화장실에서 몰카 신고가 접수된다면 그때는 곧장 예산을 확보해 추가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안전한 공공시설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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