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품목 나눔하세요" 광주청에 등장한 '당장마켓' 인기 만점

입력 2023.12.08. 11:18 박승환 기자
올해 2월 당근마켓 모티브로 신설
신발·장구류 등 희망품목 무료 거래
매너온도 쌓으면 당장마켓 전용 상품권도
올해 2월 광주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생긴 '당장마켓'. 당장마켓에서는 직원들 사이 신발이나 장구류를 비롯한 희망품목을 거래할 수 있다.

광주경찰청 홈페이지에 올해 초부터 운영 중인 중고거래가 가능한 '당장마켓'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직원들이 근무를 하면서 필요한 장비를 손쉽게 나눔, 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광주청 내부 게시판 관서별마당에 당장(당신 근처의 장비의 줄임말)마켓이 생겼다.

유명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모티브로 한 당장마켓은 신발이나 장구류를 비롯한 희망 품목을 거래하는 곳이다.

이용 방법은 나눔 또는 구하고 싶은 품목을 게시글로 올린 뒤 댓글이나 내부 메신저로 소통해 주고받으면 된다. 당사자 간 금전거래는 불가능하다.

당장마켓은 상·하반기 인사철에만 가능한 희망 품목 신청 제도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찰청 희망 품목 시스템에서 필요한 희망 품목을 신청하면 납품받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직원들이 필요한 장비를 제때 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매너온도 시스템도 있다. 당근마켓처럼 36.5도부터 시작하는데 나눔 게시글을 올리면 0.5도, 사진과 함께 올리면 1도 증가한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당사자 모두 0.5도씩 매너온도가 오르며, 거래가 끝난 뒤 댓글로 감사 인사를 남기면 온도가 1도 추가 적립된다.

또 분기별로 상위 3명에게 당장마켓 전용 상품권이 제공되는데, 상품권에 정복과 외투를 제외한 희망 품목을 적어 광주청 장비관리계에 제출하면 보유한 품목 선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A 경장은 "쓰지 않아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은 나누면서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있어 좋았다"며 "급하게 필요한 장비가 있는 동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고 했다.

서부경찰서에서 근무하는 B 경위도 "인사발령으로 외근 부서로 갑자기 이동하게 됐는데 근무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취지가 정말 좋다"며 "인사철 물품을 나누며 동료 간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당장마켓을 개발한 광주청 장비관리계 한옥석 경사는 "9년째 장기관리계에서 근무하며 느낀 현 시스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자 만들게 됐다"며 "누군가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도 있다. 동료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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