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기금사업 계획 반영 미비…선심성 사업도 포함
의회 상임위 심사서 기금사업 차별화 부족 등 지적
북구 "중복 사업 제외, 예산 등 고려해 수정 반영했다"
광주 북구가 내년도 고향사랑 기금사업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와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도 기존 사업과 중복되거나 부서 예산으로 대체 가능한 사업을 포함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의원 조례를 기반으로 한 사업들과 현물 지급 사업 등도 다수 포함돼 있어 선심성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된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심의·의결을 받기 위해 '2024 고향사랑기금사업 계획안'을 제출했다.
내년 계획안에는 올해 고향사랑기금 조성액 1억7천400만원 중 1억7천100만원을 투입해 '가족과 함께하는 무등산권 체험관광'과 '청소년쉼터 생활환경 개선', '100세 시대 건강법! 맨발걷기 활성화', '평두메습지, 어린이 람사르습지 탐사대 운영', '지역상생형 V-ESG 자원봉사 프로젝트', '북구의 작가를 찾아라! 북구 무등문학상 운영', '장애인복지카드 ONE 하시면 한 번만 오세요', '정보취약계층 스마트생활 지원', '어린이 Self-교통안전지킴이(안전우산) 지원', '자립준비청년 희망 UP 북구 한울타리 지원' 사업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다.
문제는 예산을 들여 내년도 고향사랑 기금사업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와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도 실제 사업에 반영된 비율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실제 북구는 지난 7월 고향사랑기금 제안사업 공모와 3월 고향사랑 홍보 강화·기금사업분야 발굴을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정작 내년도 고향사랑기금사업 10개 중 설문조사와 공모 결과가 일부라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은 단 4개('가족과 함께하는 무등산권 체험관광'·'청소년쉼터 생활환경 개선'·'100세 시대 건강법! 맨발걷기 활성화'·'평두메습지, 어린이 람사르습지 탐사대 운영')뿐이다.
이 외 장애인복지카드 비대면 전달 사업은 충분히 부서 예산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기존의 '사랑의 그린PC 보급사업'과 중복되는 '정보취약계층 스마트생활 지원'(정재성)과 '북구의 작가를 찾아라! 북구 무등문학상 운영'(강성훈), '100세 시대 건강법! 맨발걷기 활성화'(정달성) 등은 북구의원들이 발의했던 조례를 기반으로 한 사업들이다.
더욱이 '어린이 Self-교통안전지킴이(안전우산) 지원사업'의 경우 통학로 취약 초등학교 재학생 1천500명에게 안전우산을 배부, 단기성으로 현물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구청장 치적 쌓기용 선심성 사업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날 진행된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의 2024년도 기금운용계획안 예비심사에서도 고향사랑기금사업 관련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손혜진 의원은 "고향사랑기부제 관련 설문조사와 제안사업 공모를 하고도 계획안에 반영된 비율은 극히 적다"며 "지방자치단체 기금운용계획 수립기준의 기금운용 원칙을 보면 '기금사업 중 예산으로 대체 가능한 사업은 예산사업으로 전환하고 불필요한 기금은 폐지한다'고 돼 있다. 기금 사업에 차별화가 없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산에서는 기금으로 예향의 숲을 만들고 제주도는 나무에 기부자 이름표를 걸어주는 고향사랑 기부숲을 조성했다"며 "부서에서 할 수 있고 소모성으로 없어지는 사업에 기금이 사용하는 것보다 북구에 가봐야겠다'하는 특색있는 사업이 진행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금운용심의위원회 심의 내용 반영, 맨발길 조성에 대한 안전성 우려, 홍보비 지출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기남 북구 세무1과장은 "중복되는 사업을 제외하고 부서들과 협력해 추출했다"면서 "연계 가능성이 있는 것이 몇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5건 정도 되고 우수선정 결과물을 놓고 봤을 때 2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문조사와 심의위원회 등을 거친 결과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기금 방향으로 결정되면 참 좋겠지만 예산 등 현실적인 부분들이 반영되다보니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낡거나 안전성 미검증 '구조용 에어매트' 수두룩 소방청이 에어매트 '통합 매뉴얼' 정비와 대국민 안전교육에 에어매트 사용 방법에 관한 내용도 보강을 예고 한 가운데 26일 광주서부소방서에서 대원들이 에어매트를 점검하고 있다. 최근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탈출을 위해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이 모두 숨진 것과 관련해 에어매트가 제 기능을 못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전남지역 소방과 공공 임대아파트가 보유한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 상당수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에어매트를 활용한 구조 작전이 실패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참사를 계기로 '구조용 안전장치'의 안전성 개선 요구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는 미흡한 모습이다.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제출받은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 특수구조대·119구조대·119안전센터가 소방 용품으로 활용 중인 에어매트 1천152개의 28.5%에 해당하는 451개가 내구연한 7년을 초과했다.이 중 내구연한 7년을 초과한 전남 소방관서의 에어매트는 전체 113개의 48.7%에 이르는 55개였다.현행 법령상 에어매트의 최종 내구연한이 규정돼 있지 않아 1년마다 심의회에서 사용 연장을 결정되는 탓에 7년을 한참 넘긴 에어매트가 현장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안전성이 검증된 5층 높이를 초과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인증을 받지 못한 에어매트도 24개(21.2%)에 달했다.광주의 경우 소방관서가 보유한 에어매트 42개 중 노후 제품은 6개(14.3%)였다. KFI 미인증 제품은 10개였다.공공 임대아파트에 구비된 에어매트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전남 소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42곳 중 에어매트를 보유한 41곳의 24개(58.5%)가 노후 제품이었다.아울러 전체의 90.2%에 달하는 37개는 KFI 미인증 제품이었다.광주도 LH 아파트 35곳 중 에어매트를 보유한 단지는 33곳의 20개가 노후 제품이었다.미인증 제품은 전체의 93%가량인 31개였다.용혜인 의원은 "부천 화재 참사 당시 에어매트 구조 실패로 살릴 수 있던 2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에어매트를 구조 현장에서 계속 활용해야 하는 만큼 임시방편 대책이 아닌 근본적으로 구조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5층형 이상 에어매트의 안전성을 검증·인증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피난 기구인 전국 아파트의 에어매트 역시 전수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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