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민원…구청은 ‘뒷짐’
광주 광산구 한 대형마트가 가건물을 증축해 창고로 이용하면서 수시로 다량의 물품을 반출입하고 있어 보행자와 운전자의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0일 오후 광주 광산구 A식자재마트. 마트 건물 뒷쪽에 증축된 창고형 건물 때문에 차도와의 폭이 2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좁아졌다.
특히 배달 또는 매장 내 진열을 위해 늘어놓은 다양한 물품 상자들까지 산적해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가 통행에 애를 먹었다.
또 해당 장소에 물건을 상하차하기 위해 대형트럭까지 수시로 주정차를 일삼으면서 차량 정체가 빈번하게 연출됐다. 보행자 역시 불법적치물을 피해 걷는 것은 물론 주변 차량의 움직임까지 살피느라 가다, 서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1994년 문을 연 A식자재마트는 지난해 74㎡ 규모의 창고 증축을 승인받았다. 문제는 이 외의 불법증축으로 의심되는 또 다른 구조물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구조물로 인해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가 더욱 좁아진 데다 불법 적치물까지 통행을 막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고조되고 있다.
광산구민 B씨(59)는 "비좁은 도로변에 대형트럭들이 수시로 주정차하고 있을 뿐더러 지게차로 물건들을 옮기는데 노인들이 지나다니기에 정말 위험하다"며 "특히 비 또는 눈 오는 날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 C씨(61)는 "주말에는 말도 못 할 정도로 차량 정체가 심한데다 불법적치물로 손님하고 마트 관계자들이 실랑이하는 것도 여러 차례 봤다"며 "주변에서 민원도 넣었다고 하는데 개선되는 것이 없는 것이 보면 구청에서 현장 단속조차 안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광산구는 민원제기된 구조물은 지붕이 없어 건축법상 공작물에 해당하는 만큼 건축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트보관소로 이용하는 구조물의 경우 위반 건축물로 보인다며 최근 행정처분(시정명령)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광산구는 "민원이 제기된 건축물은 지붕이 없어 건축법상 공작물에 해당되기 때문에 건축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카트보관소의 경우 허가 및 신고 없이 증축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행정처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식자재마트 측은 불법 증축 및 적치물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성호기자 seongho@mdilbo.com
- 지난해 117억 추가 체불···대유위니아 피해 '눈덩이'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 회장은 3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의 임금 및 퇴직금 총 347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뉴시스대유위니아가 노동자 2천여명에게 총 1천196억원에 달하는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법인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117억원을 추가로 지급하지 못해 체불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위니아전자·위니아·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등 3개 계열사 노동자 2천87명에게 누적 임금 1천196억6천200만원을 체불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117억7천100만원의 임금이 추가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청산액은 320억7천100만원으로 체불 임금의 26.8%에 그쳤다.대유위니아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계획안에서 골프장과 빌딩 등 자산을 매각해 체불 임금을 변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골프장 매각 대금 3천억원 중 겨우 30억원만 임금 청산에 사용됐으며, 성남 대유위니아타워 매각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매각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 소유의 선릉 대유타워(670억원) 대금 역시 체불 임금 변제에는 쓰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정부가 대유위니아 노동자들에게 대신 지급한 체불임금 대지급금 94억3700만원 중 회수된 금액은 고작 6천400만원(0.6%)에 불과했다.대유위니아의 주요 생산거점인 광주·전남 지역의 노동자들은 체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광주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 체불임금을 신고한 노동자 수는 9천160명으로 전년보다 418명이 늘었다. 체불액 규모는 2023년(631억259만7천826원) 대비 약 39.2% 증가한 878억818만4천878원으로 집계됐다.그러나 같은 기간 청산 규모는 2023년 334억6천665만6천648원에서 지난해 373억8천624만8천629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쳐 체불 해소가 더딘 실정이다.김 의원은 "대유위니아에게 체불임금 청산, 대지급금 변제 의지가 있는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대유위니아 임금 체불 사태를 종식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국회 환노위는 이날 대유위니아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열고 체불임금 문제를 비롯한 관련 사안을 점검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 및 주요 책임자들은 청문회에 모두 불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영우, 한유진 대유위니아그룹의 실질적인 오너 부부도 불참석을 통보했다.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어야 한다, 불출석 사유서를 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홍배 민주당 의원도 "박 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와 오늘 청문회 (모두) 불출석했다. 답변 내용이 향후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이 크다면서 본인 형량이 늘어날까 봐 못 나오겠다(고 한다)"며 "배우자 한씨는 명백히 도피성 출국이라고 보인다. 이들을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해달라"고 말했다.한편,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은 계열사 등에서 임금·퇴직금 398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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