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공유주차장 안착···"일부 보완도 필요"

입력 2023.11.29. 10:33 강승희 기자
지난 15년부터 시행…57곳 참여·1천235면
주차 공간 확보·시설 개선 지원에 '긍정'
반면 개별 상황 달라 운영상 불만 제기도
광주 북구 '함께쓰는 나눔주차장' 사업에 참여한 운암동 소재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인도가 마련되는 등 주변 시설이 개선된 모습.

광주 북구의 공유주차장 사업이 높은 주민 만족도를 기록하면서 도심 속 주차난 해소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공유주차장이 늘어나면서 교통관제시스템 구축 미흡과 입주민 불편도 늘고 있어 개선도 요구된다.

29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주차난 해소 및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주·야간, 주말 유휴 주차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개방주차장으로 운영, '함께쓰는 나눔주차장(학교·공동주택 대상)'과 '주차공간나눔사업(민간시설 대상)'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북구는 2년·1일 7시간·최소 10면 이상 등을 조건으로 공동주택에 1천500만원(10면 기준, 1면당 25만원), 민간시설 300만원(10~100면, 1면당 10만원)을, 학교는 차량관제 시스템 설치 여부 등에 따라 2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까지 시설 지원비(도색, 아스콘포장 등)를 지급한다. 재개방 시 300~500만원까지 개보수 비용을 지원한다.

일부 아파트는 공유 주차면 수만큼 신청자를 받아 스티커를 발급하고 학교의 경우 차량보험가입여부, 성범죄 없음 확인 등을 거쳐 이용자를 선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동주택과 종교시설은 불특정 다수에게 개방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동주택, 교회, 학교 등 57곳이 해당 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1천235면이 해당한다.

광주 북구 '주차공간나눔사업'에 참여한 운암동 소재의 한 교회 공유 주차면에 차들이 세워져 있다.

이날 오전 북구 운암동의 한 중학교. 정문 가까이에 있는 노면 바닥에 '공유'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이곳은 60면을 공유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학생 보행로와 차도가 구분되는 등 주변 시설이 정비됐다.

학교 관계자는 "원래 학교 정문으로 올라오는 길 양쪽에 불법주차가 돼 있었는데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설 정비를 해줘 학생들이 전보다 안전하게 등교하고 있다"며 "가끔 아침에 차량을 늦게 빼주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잘 지켜주고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 운암동 한 교회에 마련된 공유주차장도 주민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주택과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주차 공간이 부족했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주민 정모(79)씨는 "몇 년 전부터 공유 주차장이라고 생겼는데 주변에 작은 주택들이 많아서 가족들이 내려오면 주차할 곳이 생겨 좋다"며 "잘 관리되고 있어 주민들에게 유용하다"고 했다.

반면 공유주차장 확대로 불편도 가중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현재 공유주차장의 차량 관제 시스템 설치는 선택 사항으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에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공유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정작 입주민들이 주차하지 못하는 불상사도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이모(34)씨는 "주차 공간이 워낙 부족하니 좋은 취지겠지만 공유 면수가 많지도 않은데 아무차나 들어와 주차를 하는 거 같다"며 "지금 공유 주차 표시된 곳에 주차한 차만 봐도 거의 주차 스티커가 없을 거다"고 불평했다.

아파트 관계자도 "발급해 준 스티커가 없으면 차를 옮겨달라고 할 수 있지만 할 일이 많은데 차만 보고 있을 순 없어 관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주변 상가들도 공유라는 말에 주차 안내를 여기로 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공동주택과 교회는 대부분 불특정다수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일부만 스티커 발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유 주차 표지판은 의무 설치 사항이지만 차량 관제 시스템 등을 개별 주차 상황에 맞게 계약해 다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