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일만에 26개 시·군 70건 확진, 살처분 5천마리
신안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전남지역에서는 무안에 이어 두번째 발병 사례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신안군 임자면 대기리 한 한우농장에서 키우던 소가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진단 최종 검사에서 럼피스킨병 양성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가는 양성확진 판정을 받은 한우를 포함해 사육 중인 60마리 소를 긴급 살처분 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농가 반경 10㎞ 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동제한, 소독 및 임상예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해당 농가는 런피스킨병 백신를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무안군 망운면 한 한우농장에서도 소가 고열과 피부결정 등 증상을 보여 방역당국의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럼피스킨병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이날 럼피스킨병 방역대책 강화를 위해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도내 22개 시·군에 긴급 투입키로 했다. 29일 소 럼피스킨 대응 재난대책 회의에서 김영록 지사의 신속한 방역조치를 위한 재난관리기금 적극 활용 지시에 따른 것이다.
전남도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예방접종 및 소독에 필요한 방역복, 흡혈곤충 방제 약품, 소독약 구입 등에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오미경 전남도 사회재난과장은 "럼피스킨병의 주요 전파 요인인 파리, 모기 등 흡혈곤충의 집중 방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시군 방역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럼피스킨병 예방접종이 10일까지 완료되고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3주간이 소요됨을 감안, 전남도와 시·군이 집중방제를 통한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이래 26개 시·군에서 총 70건이 확진됐다. 현재 4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돼 시료 채취 후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현재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경북과 제주뿐이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이날까지 럼피스킨병으로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는 총 5천10마리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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