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주차장·내집앞주차장 등 면수확보 노력
‘보행자 중심도시’ 재편 통해 차량 줄이기 시도

#광주 북구 두암동 주택가에 사는 유모(62·여)씨는 아침, 저녁으로 문 앞에 주차금지 라바콘을 옮기는 것이 일과다.
잠깐 딴짓했다가는 집 앞에 주차할 수 없는 불상사가 생긴다. 불법주정차된 차들 사이로 통행하는 것도 일이다. 길게 늘어선 차들 때문에 골목길을 다닐 때는 더욱 조심스럽다.
유씨는 "아파트만 주차 때문에 싸움 나는 게 아니더라"며 "예전에는 이렇게 차가 많지 않았는데 갈수록 늘어나는 기분이다. 내 집 앞에다 주차하면서도 애를 먹는 게 맞는 일인지 싶을 때가 있다"고 볼멘소리했다.
#지난 주말 광주 남구 양림동을 찾은 이모(33)씨는 주차할 곳을 찾느라 30~40분을 허비했다. 이색적인 카페와 식당이 많은 양림동은 오래된 주택가였기 때문에 당연히 주차 공간이 넉넉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겨우 공영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하고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주차난 때문에 두 번은 안 올 것 같다.
이씨는 "카페나 식당이 몰려있는 만큼 주차 공간이 넉넉할지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양림동이 분위기도 좋고 맛집도 많지만 주차하기 편한 곳으로 찾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에 자동차 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광주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시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19년 67만6천대, 2020년 69만1천대, 2021년 70만대, 2022년 71만4천대로 해마다 1만대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광주 인구수가 143만명이고 가구수는 63만4천가구로 단순 수치상으로만 살펴보면 시민 2명 중 1명이 차를 보유 중이며 가구당 1대 이상을 보유한 셈이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광주는 집보다 차가 많은 도시가 됐다.
2012년 광주시의 자동차등록 대수는 55만 800대를 넘어 55만100호인 주택 수를 앞질렀다.
통계상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광주시의 주차장 확보율은 2019년 98.5%에 그쳤으나 지난해 82만2천812면을 확보하면서 115%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는 공영주차장이 아닌 신축 아파트 건설에 따른 주차 공간이 늘어난 것으로 낮에 상가와 사무실이 몰려있는 도심 주차난 해소에는 도움을 주진 못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주차장 용지가 부족한 주택가와 상가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북구는 정기 요금을 낸 주민들에게 주차 우선권을 주는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일부 주택가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각 구에서는 주택 밀집지역의 교회나, 학교 내 주차장을 유휴시간대에 공유하는 '함께 쓰는 나눔 주차장', 상가주변 도로 '주차홀짝제', '내 집 앞 주차장 갖기'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내 집 앞 주차장 갖기' 사업은 주택의 대문을 개조하거나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을 조성 시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개인주택은 최대 430만원, 공동주택은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광주시는 이를 통해 2009년부터 지금까지 3천990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그러나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차 공간보다 차가 빠르게 늘면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꾸준히 주차 공간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도심 내 차량을 줄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차 없이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걷고싶은길'을 발굴하는 등 보행과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로 전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기존의 주차 공간 확보 정책을 유지하면서도로 대중교통 활성화와 '보행자 중심 도시' 재편을 통해 도심 내 차량 줄이기에도 힘쓸 계획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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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온열질환자 200명 돌파···폭염 극심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에 체감온도 36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서구 치평동 일반도로가 더 뜨겁게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전남광주 지역에서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확산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6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남지역 12명과 광주지역 2명 등 14명의 신규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총 212명(전남 181명·광주 31명)으로 집계됐다.폭염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현재 광주 5개 자치구를 비롯해 전남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광양 등 일부 지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최고 체감온도는 광양 38.2도, 곡성 36.7도, 광주 동구 36.6도 등을 기록하는 등 위험 수준을 나타냈다.시는 지난 5일 민형배 시장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폭염·가뭄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종합상황실은 총괄상황반과 취약계층 대책반, 사업장 안전대책반, 응급대처반, 농축수산 대책반, 용수공급 대책반 등 6개 반으로 구성돼 폭염과 가뭄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분야별 대응을 총괄한다.폭염 대응을 위해서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한 가운데 권역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무안청사와 시·군에서 507명, 광주청사와 자치구에서 137명 등 총 644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취약계층 보호도 강화했다. 재난도우미 5천314명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과 전화 안부 확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설현장 714곳의 휴게시설과 온열질환 예방조치를 점검했다. 폭염 중대경보 발효 지역에서는 긴급 작업을 제외한 관급공사 야외 작업도 중지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무더위쉼터 9천696곳과 그늘막 2천502곳, 쿨링포그 37곳을 운영하고, 살수차 79대를 투입하는 등 폭염 저감시설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특별시는 폭염과 함께 가뭄 우려에도 대비하고 있다.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관정과 양수장,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활용하고, 생활용수는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을 지속 관리하며 단계별 공급계획을 운영할 방침이다. 가뭄이 심화될 경우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긴급 급수와 추가 용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민 시장은 “기후위기로 폭염과 가뭄이 일상이 되고 있는 만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취약계층 보호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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