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논란' 남구 양림동 회전교차로 미디어아트, 이전 결정

입력 2023.10.18. 15:44 강승희 기자
운전·보행자 시야 방해 등 위험성 제기 민원 잇따라
광주시, 관계 기관과 현장점검·전문가 자문 등 거쳐 철거
“교통 흐름, 사업 효과성 등 고려 이설 부지 선정할 것”
지난 7월21일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거점 예술여행센터 인근 회전교차로 원형섬에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광주 남구 양림동 회전교차로 LED 작품이 철거돼 새로운 곳으로 이전, 설치된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안전성 논란(무등일보 7월26일자 4면 기사)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행정 당국의 발 빠른 조치로 민원은 해결됐지만 안정성에 대한 고려가 미흡해 사업이 지연된 부분에서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 연말까지 국·시비 등 180억원을 투입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문화전당과 금남로, 사직공원, 양림동, 광주송정역 등 5개 권역에 미디어아트 시설물 설치 및 미디어아트 공연을 상설화하는 것이 골자로, 7월 남구 양림동 권역에 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12월6일 남구 양림동사직동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열고 양림동 내 펭귄마을거점 예술여행센터 인근 오거리 회전교차로 원형섬에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설명회에서 당초 2개 면이었던 LED 디스플레이가 4개 면으로 조정됐으며, 위치도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선'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개 면에서 빛을 내뿜는 거대한 LED 디스플레이가 회전교차로에 자리잡게 됐다.

17일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거점 예술여행센터 인근 오거리 회전교차로에 LED디스플레이가 철거되고 잔디가 깔려있다.

하지만 설치 직후부터 LED 디스플레이로 인해 시야의 사각지대가 생기게 되면서 안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이후 광주시는 경찰·도로교통공단 관계자들과 현장점검에 나서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전문가 자문을 받고 타 시·도 사례를 찾아보는 등 다방면으로 검토해 당초 선정한 부지에서 LED 디스플레이를 철거키로 결정했다. 이설 비용은 광주시가 계약한 용역사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주민들은 불편이 해소됐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민 최모(76)씨는 "주민 설명회를 거쳐서 작품을 설치했다는데 작품 설치 직후부터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며 "그나마 빠른 조치를 해줘서 다행이지만 또 다른 곳에 설치하려면 예산이 또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예산 낭비를 지적했다.

상인 A씨는 "원형섬의 조형물이 철거되고 잔디가 깔렸는데 배달기사들도 그렇고 손님들도 그렇고 그 전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며 "미디어아트를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주변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하고 한번에 제대로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교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설 부지를 찾을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교통 흐름이라던지 안전상의 부분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고 사유지는 설치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이전 부지를 찾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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