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역사공원 인근 일제 동굴, 침수·토사 유입 '심각'

입력 2023.10.16. 16:48 강승희 기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시설물 보존·관리 대책 마련해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지난 7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역사공원에 위치한 동굴 1곳 내부가 침수·토사 유입 피해를 입은 모습을 확인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광주 5·18역사공원 제1주차장 부지 내 일제 강점기 군사 시설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일부가 심각한 침수·토사 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 보존·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도심에서 잇따라 일제 동굴이 발견돼 관심을 모았는데 이들 시설물에 대한 보존 및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광주 서구 쌍촌동 5·18역사공원에 위치한 일제 동굴 1곳이 침수로 인해 내부에 토사가 밀려 들어와 쌓이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했다"며 "2021년 5월 5·18 역사공원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이후 몇 차례 현장 내부를 살펴봤지만 이런 심각한 침수 및 토사 유입 사례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5·18역사공원 제1주차장 부지 한켠에 있는 동굴 내부로 들어가면 몇 개의 작은 공간들로 나뉜다"며 "동굴 발견 당시 상부 지표면에서 오랫동안 침수가 있었는지, 통로나 환풍구 등에 토사가 유출돼 있는 것은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건조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바닥이 흥건할 정도로 질커덕거려 발을 내딛기조차 어려웠다"며 "침수 피해뿐 아니라 밖에 있던 토사도 동굴 내부로 많이 밀려 들어와 유입된 모래흙이 떨어져 쌓인 곳은 다른 곳과 확연하게 바닥 높낮이가 달라져 있다. 결로현상도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 벽 표면 색깔도 전보다 훨씬 시커멓게 변해 있는데 이런 상태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건물 구조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부식 등 현장 훼손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보존 및 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이 동굴은 1945년부터 일본 해군이 상무지구 내 비행장을 운영하면서 만든 동굴들 중 하나로, 비행장 관련 시설"이라면서 "광복 이후에는 국방부 산하 505보안부대가 들어서 5·18민주화운동과도 연관된 곳이다. 광주의 근대와 현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하다"며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또 "광주시는 그동안 잇따라 확인된 일제 군 시설물을 바탕으로 올해 관련 학술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못해 무산됐다"면서 "광주시가 내년에 학술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설물 보존·관리 방안은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보존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