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 읽는 것 어렵고 힘들지만 배울수록 성장하는 것 느껴”
광주 올해 다문화 가정 학생 4천372명…5년 새 약 1.2배 증가

"지역아동센터에서 NIE 교육 받은 뒤로 책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글도 잘 쓸 수 있게 됐어요."
지난 12일 광주 남구 방림동 양재지역아동센터.
이날 센터에서는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한 신문을 활용한 교육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독서논술프로그램(NIE 교육)은 개설한 지 3개월 만에 교실이 꽉 찰 정도로 인기 만점 수업이 됐다.
신문을 통해 한국 문화와 시사, 이슈 등을 빠르게 배울 수 있어서다.
이날 수업에서는 광주의 전통문화를 주제로 '광산 농악'에 대한 수업이 이뤄졌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날 개교기념일인데도 불구하고 수업을 듣기 위해 아동센터로 모였다.
광주 무형 문화재로 등록된 광산 농악의 공연을 보던 김현우(12) 군은 장난스럽게 춤을 따라 추며 영상에 대한 소감문을 써 내려갔다. 아직은 글쓰기가 서투를 법도 한데 연필로 적어 내려간 글은 제법 반듯했다.
수업에 참여한 19명 중 11명이 다문화가정이다. 네팔부터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국적도 다양하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 문화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있어 언어 장벽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NIE 교육은 신문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효과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은 물론 한국어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만 출신의 어머니를 둔 김현지(12)양은 "센터에서 수업을 듣기 전에는 학교 국어 시간에 집중도 어렵고,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시험을 보면 항상 만점을 받는다"며 자랑했다.

실제로 수업 중 신문기사를 소리 내 읽는 것으로 발음 교정은 물론 기사 내용에 관한 공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NIE 강사 정미주(58·여)씨는 아이들의 서툰 발음을 정확하게 교정해 주며 수업을 이어 나갔다.
정 강사는 "나이도 어리고, 다문화가정인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아직은 읽는 것에 서투른 아이들이 많다. 교육할 게 많지만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소리 내서 읽는 법'부터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수하다', '결실' 등 기사에서 어려운 낱말을 찾아 뜻풀이하고, 토론·글쓰기·질의응답 순서로 수업을 진행했다.
필리핀 출신의 어머니를 둔 최은주(12) 양은 "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다양한 주제로 수업해서 너무 좋았다. 센터에서 신문 보는 법을 배운 후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직접 신문을 검색해서 찾아보고, 읽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재밌었다."
학교에서 열리는 백일장에 참여하고 싶다는 김건우(12) 군은 "수업을 통해서 책 한 권을 다 읽는 시간이 빨라졌다. 학교 국어 시간에 글을 쓰거나 발표할때 부담감이 사라지고, 긴 문장을 쓸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은 2019년 13만7천225명에서 올해 18만1천178명으로 5년 사이 1.8배가량 급증했다. 광주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은 3천553명에서 올해 4천372명으로 1.2배가량 증가했다.
정 강사는 "올해로 9년째 수업 진행 중인데 다문화 학생이 최근 늘어난 것에 실감하고 있다"면서 "신문은 가장 쉽고 빠르게 언어습관을 기르고,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앞으로도 차별 없는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을 통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도록 정년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은주기자 juju@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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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온열질환자 200명 돌파···폭염 극심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에 체감온도 36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서구 치평동 일반도로가 더 뜨겁게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전남광주 지역에서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확산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6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남지역 12명과 광주지역 2명 등 14명의 신규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총 212명(전남 181명·광주 31명)으로 집계됐다.폭염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현재 광주 5개 자치구를 비롯해 전남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광양 등 일부 지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최고 체감온도는 광양 38.2도, 곡성 36.7도, 광주 동구 36.6도 등을 기록하는 등 위험 수준을 나타냈다.시는 지난 5일 민형배 시장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폭염·가뭄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종합상황실은 총괄상황반과 취약계층 대책반, 사업장 안전대책반, 응급대처반, 농축수산 대책반, 용수공급 대책반 등 6개 반으로 구성돼 폭염과 가뭄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분야별 대응을 총괄한다.폭염 대응을 위해서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한 가운데 권역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무안청사와 시·군에서 507명, 광주청사와 자치구에서 137명 등 총 644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취약계층 보호도 강화했다. 재난도우미 5천314명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과 전화 안부 확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설현장 714곳의 휴게시설과 온열질환 예방조치를 점검했다. 폭염 중대경보 발효 지역에서는 긴급 작업을 제외한 관급공사 야외 작업도 중지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무더위쉼터 9천696곳과 그늘막 2천502곳, 쿨링포그 37곳을 운영하고, 살수차 79대를 투입하는 등 폭염 저감시설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특별시는 폭염과 함께 가뭄 우려에도 대비하고 있다.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관정과 양수장,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활용하고, 생활용수는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을 지속 관리하며 단계별 공급계획을 운영할 방침이다. 가뭄이 심화될 경우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긴급 급수와 추가 용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민 시장은 “기후위기로 폭염과 가뭄이 일상이 되고 있는 만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취약계층 보호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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