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전국대회인데···광주시체육회 '땜질식' 보수 빈축

입력 2023.09.27. 11:54 강승희 기자
지난해 10월말 개보수 뒤 8개월 만에 문제 생겨
지난 8월 대회 앞두고 임시 보수…기포 등 여전
내달 8일 전국대회 앞둬 안전·광주 이미지 우려
관계자 "대회 전 임시 보수하고 공사 진행 예정"
광주 광산구민이 일상 가까운 곳에서 문화·체육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완인라인스케이트장의 시설 관리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25일 광주 광산구 수완인라인스케이트장 출발지점 트랙 군데군데 바닥재가 부서진 채 흩어져 있어 바퀴를 이용한 운동기구 사용 시 미끄럼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전국 규모 대회가 열리는 광주 광산구 수완인라인롤러경기장의 '땜질식 보수'가 도마에 올랐다.

경기장 트랙에 기포와 도료 벗겨짐 현상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전면 개보수는커녕 임시방편으로 버티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내달 8일 전국인라인트랙대회가 개최될 예정임에도 '땜질식 보수'를 예고 하면서 전국대회에서 광주 이미지 실추와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수완인라인롤러경기장은 광주시체육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27일 광주시와 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께 4억4천600만여원의 예산을 들여 광산구 수완인라인롤러경기장 시설 개보수 사업의 일환으로 트랙 마감재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현재까지 사용 중이며 하자보증 기간은 1년(10월)이다.

하지만 공사 8개월 만인 지난 6월부터 서서히 트랙에 기포가 생기고 도료가 벗겨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 7월에는 더욱 심해졌다.

이에 시체육회는 8월 중순 예정됐던 광산 운동부 대회 개최 이전에 한 차례 임시 보수를 마쳤다.

문제는 임시 보수 후에도 트랙 위 기포, 도로 벗겨짐 현상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같은 문제가 계속해 발생하자 이용자들은 시체육회에 직접 보수 요청을 했다.

이 곳을 이용하는 중학생 A양은 "속도를 내야 하는데 기포 현상 때문에 피해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기포나 도료가 벗겨진 부분에 걸리게 되면 넘어질 수도 있다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보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보수 해주겠다'는 말뿐 아직 개선된 게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 역시 트랙에 금이 가거나 기포가 생긴 부분에서 유초등부 학생들이 이용할 경우 넘어질 수 있으며 평균 50㎞ 이상 빠른 속력을 내는 성인들의 경우 튕겨 나갈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달 8일 열릴 '제2회 광주시장배 전국인라인트랙대회' 개최를 앞두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해당 대회에는 익산과 전주, 여수 등 전국에서 160여명에 참가자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트랙 관련 보수 요청이 들어왔을 때 계약한 업체에 보수를 요구왔다"면서 "전국대회가 열리기 전 보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장배 전국인라인트랙대회'를 주최하는 광주시 롤러스포츠연맹 측은 임시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고, 현재도 안전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롤러스포츠연맹 관계자는 "업체에서 내달 초 임시 보수 공사를 해주기로 했다. 8일 대회를 개최한 뒤 한달 정도 기간을 갖고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도 안전상 문제는 없다. 최근 타지역 팀이 운동하는 것을 봤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며 트랙의 기포에 대해서도 "대회 전 심하게 뜬 곳은 보수 공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왔고 엘리트 출신 상급자들도 와서 탔을 때 45㎞ 정도까지 속력이 나왔는데 전혀 지장 없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이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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