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구도심인 사직동을 관광 명소로 활성화 시키기 위해 추진해온 국내 1호 시간우체국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직동 일원에 건립될 시간우체국 내에는 음악 살롱과 이벤트 공간이 등이 조성될 예정이며 남구는 야간에도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도록 주변 야간 경관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25일 남구에 따르면 국내 1호 시간우체국은 사직동 174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3층 목조 건물로 지어진다.
이를 위해 남구는 내달 11일부터 빈집 상태인 빌라 1개동에 대한 철거 가업을 진행한다. 해체 작업은 한달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철거 작업과 함께 공공건축물에 관한 행정절차 및 시간우체국 주변에 대한 가로경관 개선 사업도 동시에 이뤄진다.
현재 남구는 장애인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시간우체국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BF)과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간우체국 주변 야간경관 개선 차원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해 눈에 피로를 덜어주는 가칭 아바타 나무 형태의 'Lighting Tree' 광섬유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구는 관광객들이 시간우체국 안에서 몰입감 수준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도록 최상급 공연장 수준의 사운드를 선사하는 건축음향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목조 건축물에 의한 자연적인 잔향음을 최대한 살려 음의 풍부함과 명료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해 3D 음향 시뮬레이션을 통한 방음·방진 설계와 최고급 스피커를 설치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사직동을 대한민국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시간우체국이 있다"며 "이 일대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양림동 근대역사문화 마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최고의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따뜻한 밥 한끼 드리고 싶었다…가슴아픈 참사 더 없길” 무안군 새마을부녀회가 10만 그루 나무심기 활동을 하고 있다."큰 슬픔과 고통을 겪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제공하고 싶었어요. 올해는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없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무안군 새마을부녀회 100여명은 각자의 생업을 제쳐두고 가장 먼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발생 후 1시간도 안 됐던 시간이었다. 김산 무안군수의 현장 지원 요청으로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경황이 없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무안군 새마을부녀회가 농번기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하고 있다.참사 당일 무안공항은 모여든 유가족과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경찰·군인 등을 위한 식사 준비가 시급했지만 공항 식당이 모든 수습 인력의 끼니를 제공하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부녀회가 때마침 한 달 정도 앞둔 설 연휴 봉사를 위해 연말부터 떡국을 준비했던 터라 공항에 모인 유가족과 수습 인력을 위한 식사 준비가 곧바로 가능했다.김성희 무안군 새마을부녀회장은 "무안군수께서 부녀회에 현장 지원을 요청했다. 그 시점이 사고 발생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며 "현장에서 첫날부터 배식 봉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설맞이 떡국을 미리 준비해 둔 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부녀회는 공항은 물론 수습 인력이 머물던 활주로 인근에서도 배식 봉사를 했다.부녀회 회장단은 "식사 시간에 맞춰 밥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쉴 틈 없이 떡국을 담은 식판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군인과 경찰, 소방관들이 팀별로 와서 식사하고 갔는데, 이들 대부분 아들 같은 20대 초반의 앳된 청년들이었다.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묵묵히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대견스러우면서도 안타깝고 미안했다"고 말했다.이어 "일부 군인은 너무 힘들어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차디찬 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는 모습을 봤다"며 "식사부터 하라고 깨워도 잠이 우선이라며 식사를 거부하는 모습이 가슴이 아팠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무안군 새마을부녀회가 소외계층을 위한 삼계탕 배식 봉사를 준비하고 있다.회장단은 "공항에서는 삼시 세끼 제공, 쓰레기 수거, 화장실 청소 등 유가족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봉사에 집중했다. 합동분향소에도 100명이 참여해 추모객을 안내하고 주변을 정리했다"며 "고되다 보니 나이 많으신 봉사자 3~4명은 허리를 삐끗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지만, 누구 하나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봉사에 임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우리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봉사자들이 앞다퉈 무한공항으로 달려와 함께 봉사했다. 많은 분들이 참사를 안타까워하고 온 마음을 다해 봉사하는 모습에 희망을 봤다"며 "이번 봉사를 보며 우리 국민들에게 아직 온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무안군 새마을부녀회가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고추장 만들기를 하고 있다.부녀회는 3주 이상 이어진 참사 현장 봉사로 몸과 마음이 피곤하지만, 유독 긴 올해 설 명절을 쓸쓸히 보낼 무안군 이웃들을 위해 원래 계획했던 봉사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김 회장은 "설 연휴가 최대 9일까지 이어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민들은 더 쓸쓸한 명절이 될 것 같다"며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봉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무안군 새마을부녀회 회장단은 지난 22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사고 수습·조사 당국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일화를 소개했다.회장단은 "무안군 새마을부녀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회비를 내면서도 무보수로 즐겁게 활동하는 '봉사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도 힘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가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전남 대표 봉사단체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임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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