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말이면 겨울이 사라질수도···

입력 2023.08.09. 10:56 박승환 기자
제2부 본격화된 물 전쟁 ① 예견된 재난
광주·전남은 지금 아열대화 진행 중
여름 길어지고 겨울 짧아지는 특징도

2023 무등일보 특별 대기획

[제한급수 경고…재난의 양극화] 제2부 본격화된 물 전쟁 ① 예견된 재난?

광주·전남지역의 평균기온이 매년 상승하면서 아열대 기후대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안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아열대 범위가 최근 서·동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기상 전문가 등에 따르면 통상 연 평균기온 15도 이상 또는 월 평균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기후로 분류된다. 남한의 대부분이 4~10월 7개월 동안 월 평균기온이 10도를 넘기 때문에 11월의 월평균 기온이 아열대 여부를 좌우하곤 한다.

지난 2022년 광주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4.8도였다. 10년 전인 2012년 13.7도에 비해 1.1도 올랐다.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1992~2001년 13.9도 ▲2002~2011년 14.1도 ▲2012~ 2021년 14.5도 등으로 조사됐다. 전남도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광주 평균기온은 11.8도로 10도를 넘겼다. ▲1992~2001년 11월 9.2도 ▲2002~2011년 11월 9.8도 ▲2012~ 2021년 11월 9.8도 등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2002년부터 11월 평균기온이 10도를 넘겼다. 지난해 11월엔 11.7도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이 길어지는 대신 겨울이 짧아지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광주·전남 여름은 계속 늘었다. 1991∼2020년 30년간 평균은 총 118일이었다. 6월 2일 시작해 9월 27일 끝났다. 1981∼2010년(114일)에 비해 4일 늘었다.

반면 겨울은 짧아졌다. 1991∼2020년 30년 간 평균 일수는 총 82일이었다. 12월 7일부터 2월 26일까지였다. 앞선 1981∼2010년 86일에 비해 4일 줄었다. 지난해엔 '기상가뭄'이 극심했다. 6개월 평균 강수량 보다 적은 강수로 인해 건조한 날이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해 광주·전남 기상가뭄 일수는 281.3일. 전국 평균 156.8일보다 124일 길었다.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권원태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원장은 "연평균 기온은 아열대화 진행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에 해당한다. 0.1도만 올라도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며 "전국적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게 되는데, 21세기 말에는 광주·전남과 경남,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역은 아예 겨울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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