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불참 선언' 한국노총 "강력한 투쟁 나설 것"

입력 2023.06.07. 17:36 이정민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대정부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포스코 하청노동자 연대 '망루 농성' 과정에서 빚어진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2023.06.07.뉴시스?

최근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망루 농성' 중이던 김준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사무처장을 진압하는 과정을 두고 '강경 진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이 대통령 직속 사회적 합의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 선언했다. 이로써 한국노총은 지난 2016년 경사노위 불참 이후 7년5개월 만에 다시 참여를 중단하게 됐다.

한국노총은 7일 오후 광양시 중동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 2층 회의실에서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장시간 논의했는데, 오늘부로 경사노위의 모든 대화기구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며 "경사노위 참여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투쟁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퇴 여부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에게 위임하고, 그 시기와 방법 등은 집행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탈퇴에 대한 최종 결정은 집행부에 위임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국노총은 브리핑 이후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노동 탄압 분쇄! 경찰 폭력 만행 규탄! 한국노총 긴급 투쟁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한국노총 산별 노조 조합원 1천500여명이 참여해 금속노련 지도부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 폭력을 규탄했다. 특히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을 입은 채 구속 수감된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찰의 폭력 진압에 유혈 진압된 것은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 김준영 사무처장만이 아니라 한국노총 150만 조합원이고 2천500만 노동자의 삶이다"면서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윤석열 정권은 확실하게 선을 넘었다. 이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현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 내내 강력하고 끈질기게 지속해 나가겠다. 어떠한 망설임이나 두려움도 없이 동지들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수 없이 대화하자고 이야기했는데 경찰은 폭압적인 진압을 일삼았다. 연대의 힘으로 윤석열 정부의 노동계 때려잡기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노총 출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나름대로 기대를 걸었지만 거꾸로 개악과 탄압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대회 직후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며 광양경찰서까지 2km를 행진했다.

한편, 광양경찰은 지난달 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구속했다. 이날 김 사무처장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곤봉을 휘둘러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한국노총은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뒤 노동계 대표 중 유일하게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1월에도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9·15 노사정 대타협' 파기를 선언하고 노사정위 논의에서 빠졌으나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경사노위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합류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광양=이승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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