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심 여사 없는 첫 추모식…유가족 등 100여명 참석

"오늘 입고 나온 치마는 엄마가 직접 만드셔서 생전에 입으셨던 옷이고 윗옷은 한 바늘, 두 바늘 엮어서 만들어주신 옷입니다. 오늘따라 한열이를 찾으며 가슴 찢어지게 울부짖던 엄마의 소리가 너무나도 듣고 싶습니다."
5일 오후 1시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제35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 참석한 큰 누나인 이숙례씨가 눈물을 삼켜가며 한 인사말이다.
이날은 배은심(82) 여사가 돌아가신 후 진행된 첫 추모식으로, 정치계와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추모식은 ▲배은심 여사 사전 참배 ▲사전공연 ▲민중 의례 ▲인사말 ▲추모사 ▲내빈 인사 ▲추모 공연 ▲유가족 인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진형진 제35주기 이한열 학생추모기획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번 추모식을 준비하면서 왜 추모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는데 결국 제가 찾은 답변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찾았어도 방심하면 똑같은 피해자가 더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이 제 주변 사람일 수 있다'였다"며 "아직도 이 열사가 우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열사의 역사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식에서는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이인숙 연세민주동문회장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은 배 여사의 유지이며, 또한 이 열사를 온전하게 기리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화 생존의 현장에서 산화한 분들에게 그에 마땅한 존중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위해 시동을 걸겠다"며 "그것이 돌아가신 배 여사에 대한 저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반드시 법안 통과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966년 화순군 능주면에서 태어난 이 열사는 광주 동성중학교와 광주 진흥고등학교를 졸업, 198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다음 해인 1987년 '구속 학우 환영 애국 연세인 총궐기대회'에서 최루탄을 맞은 이 열사는 7월 5일 새벽 2시 사망했다. 이 열사는 지난 2011년 3월 20일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았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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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진도군수, 생방송 중 “외국인 여성 수입” 발언 논란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주제로 한 공식 소통의 장에서 전남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구소멸이라는 중대한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해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박시형 국립목포대 교학부총장,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 전남 서부권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추진 방향과 기대 효과, 우려 사항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문제의 발언은 토론 과정에서 김희수 진도군수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대한 대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김 군수는 “전국 89개 인구 소멸 지역 중 20%가 전남에 있다”며 “광주·전남이 통합을 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도 법제화하자. 스리랑카나 베트남 젊은 처녀들 수입도 해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고, 이런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지역 인구 유입 방안 중 하나로 외국인 여성을 거론하며 ‘수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발언 직후 현장에서는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당혹감을 드러냈고, 이후 온라인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당시 답변을 하던 강기정 시장 역시 “2004년 처음으로 저출생·고령사회기본법이 만들어져 수십 년간 돈은 돈대로 썼는데 잘 안 됐다”며 “여러 해법이 있을 수 있는데 아까 외국인, 결혼·수입 이건 잘못된 이야기”라고 못박았다.이 같은 김 군수의 발언은 인간을 경제적 수단이나 물품처럼 대상화한 것이라며 바판이 나오고 있다.특히 행정통합 논의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역의 미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이 통합 논의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행정통합은 인구 유입과 산업 육성,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을 만들기 위한 논의인데, 인구 문제를 ‘사람을 데려오는 방식’으로만 접근하는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논란이 일자 김 군수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광주·전남 통합 지자체 및 국가 차원의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어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외국 미혼 여성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고 발언하는 과정에서 수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며 “특정 국가나 개인을 비하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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