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유발·518폄훼 불과…혜택 똑같아
"5·18 유공자 국가고시 싹쓸이" 전단지 잇따라 살포
보훈처 "대상자 2~300명 불과…가점 취업 1.2% 수준"
기념재단 "수사 의뢰 등 폄훼 움직임 적극 대처할 것"
'공부해도 소용없어. 5·18유공자와 그 자녀들이 국가고시에서 5~10%가산점을 받으며 모든 자리 싹쓸이한다'
다른 국가유공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혜택이 마치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처럼 거짓으로 선전하면서 지역감정을 선동하려는 유인물과 가짜뉴스가 떠돌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치러진 9급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단지가 뿌려지는가 하면 탄핵반대집회,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지만원씨 홈페이지 등에서 제기돼 오는 등 가짜뉴스의 뒤에는 518폄훼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시 5·18 보상관련부서에는 가짜 뉴스를 접하고 5·18유공자에 대한 보상을 철회하라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유공자들이 공무원시험에서 가산점 특혜를 받고 있다며 시장과 통화하겠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기도 했다"며 "5·18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유공자들 역시 동일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같은 5·18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생산된 것에 대해 광주보훈청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탄핵반대집회 등에서 5·18유공자를 폄훼하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4일께에는 서울 노량진 학원과와 대구 등 전국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단지가 살포됐다.
여기에 5·18을 끊임없이 문제삼아 온 지만원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5·18유공자를 폄훼하는 전단지 파일을 직접 업로드했고, 지씨의 주장을 게시해 온 인터넷매체 뉴스타운도 유공자 때문에 시험에 10번 떨어졌다는 저자 미상의 글을 뉴스 형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5·18 유공자들이 받는 혜택은 다른 국가유공자들과 같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 등 공공기관 시험에서 가산점 10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순국선열·애국지사 등 독립유공자, 전몰군경·참전유공자·419혁명 참가자·공상 공무원 등 국가유공자, 5·18민주유공자 등이다.
대상자 역시 전몰군경과 순직군경이 3만명씩 이상인 데 반해 5·18민주유공자 대상자도 200~300명 정도에 그칠 것이란 것이 국가보훈처 설명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지금까지 5·18유공자 및 유가족 가운데 국가기관 공무원으로 가점을 받아 취업한 사람은 현재 누적 391명으로 전체 가점 취업자 3만2천751명 중 1.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5월단체들도 대선을 앞두고 해묵은 지역감정과 편견을 다시 부추기는 행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공무원시험을 앞두고 서울 노량진 일대에 전단지를 살포한 사람을 찾기 위해 관할 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며 "지씨가 전단지 살포에 관여됐다면 향후 5·18 폄훼 재판 과정에서 추가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가 될 경우 지금처럼 5·18폄훼를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이같이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전까지 이같은 움직임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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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전 아픔 딛고 일어서”···13회 ‘기역이 니은이 문화제’ 열려
5·18민주화운동 제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에서 열린 제13회 ‘기역이 니은이 인권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이 임을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주남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기억하고 나누고자 축제를 이어왔다. 이제는 국가와 행정이 함께 지켜야 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로 승격돼야 할 시기입니다.”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대표적인 학살·암매장 장소로 지목되는 광주 동구 주남마을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주민 주도의 문화제가 열렸다.‘기역이 니은이 축제’ 추진위원회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주남마을 일대에서 제13회 ‘기역이 니은이 인권문화제’를 개최했다.행사에는 안도걸 국회의원과 신동하 동구 부구청장 권한대행,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을 비롯해 주민과 자원봉사자, 강원대 강릉캠퍼스 민중가요 노래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이날 행사는 살풀이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선언, 헌화, 인사말, 한시 낭송 등 순으로 진행됐다.주민들은 1980년 광주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마을 차원의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주남마을 인권문화제는 현재 새로운 미래 구상도 함께 추진 중이다.5·18민주화운동 제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에서 열린 제13회 ‘기역이 니은이 인권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우선 개인 사유지에 설치된 위령비 부지를 매입하고 주변을 정비해 추모와 행사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위령비 옆 과거 공수부대 주둔지를 상시 운영 가능한 무대와 광장으로 꾸며 축제 공간이자 주민 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주둔지 인근 폐축사 건물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일부를 리모델링해 민주·인권·평화 역사관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이철성 축제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주남마을 주민들은 오랜 시간 스스로 기억하고 나누며 축제를 이어왔다”며 “이제는 국가와 행정이 함께 지켜야 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로 확장돼야 할 시점이다. 각계각층에서 5·18의 아픔과 역사를 지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안도걸 의원은 “‘기역이 니은이 인권문화제’는 아픔을 치유와 연대로 바꾸고 공동체의 힘으로 승화시켜 온 매우 의미 있는 실천”이라며 “기억은 곧 책임이고 인권은 행동이다. 이 소중한 역사가 왜곡되거나 잊히지 않도록 지키고 인권 공동체의 가치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5·18민주화운동 제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에서 열린 제13회 기역이 니은이 축제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한편 1980년 5월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사이 당시 화순군 동복면 주남마을 일대에서는 광주에서 빠져나오던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이 군의 사격을 받아 다수가 숨지거나 다쳤으며, 이후 일부 희생자들이 주남저수지와 인근 야산 등에 암매장됐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주남마을 학살·암매장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이 사건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과 시신 은폐 의혹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현재까지도 정확한 희생 규모와 암매장 실태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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