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확진發 농가 시름 깊어져
"2주 전 구제역 백신 놓았는데
소 스트레스 받을까 더 걱정돼"
"일단 백신을 놓았으니 한숨 돌렸지만 소는 소대로 스트레스받고 농가들은 확산될까 불안하고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소가 걸리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최초 발병 이후 10일 만에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축산농가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확진 주변 축산농가에서는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등 확산 방지에 더욱 신경을 기울였다.
30일 오후 함평군 엄다면의 한 축산농가.
전날 무안 축산농가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인접 지역 한우 농장주들의 확산 방지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특히 이곳은 무안 확진 농가와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농장주들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하다.
농장주 김병근(31)씨와 함평읍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수의사 김희수 원장이 군에서 지원한 럼피스킨 백신을 주사기에 옮겨 담았다.
백신병 하나당 25두에 접종을 할 수 있어 소에 주사를 놓기 전 적정량으로 소분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수월한 접종을 위해 소들의 머리를 울타리에 미리 고정시켜 놓았다. 그동안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됐던 터라 외부인의 등장에 소들도 불안한 듯 계속 울어댔다.
김씨와 김원장이 본격적으로 백신을 놓으려 하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소들은 머리를 흔드는 등 쉽사리 진정이 안 되는 모습이었다.
그도 잠시 김씨가 한마리씩 머리를 잡아끌고 고정하자 김 원장이 주사를 놓았다.
피해 다니는 소들과 힘겨운 씨름을 하던 김씨가 76마리에 접종을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2주 전에 구제역 백신 접종을 했는데 다시 럼피스킨 백신접종까지 하다 보니 소들이 주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백신을 맞았으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럼피스킨 병이 생겼다고 들었을 때는 처음 듣는 병이라 생소했는데, 10분 거리인 무안에서 확진 사례가 터져 걱정이 크다"며 "병이 더 확산되지 않고 농가들의 피해가 적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백신병 하나당 25두를 접종할 수 있는데, 오늘부터 엄다면에서만 80여 농가에 1천400두 정도를 접종해야 한다"며 "함평에 있는 9명의 공수의사가 백신 접종을 위해 지원을 나왔는데 백신 접종이 전염병 확산을 막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50두 미만의 소규모 농가는 농식품부와 각 지자체의 공수의사가 접종을 지원하고, 50두 이상 농가는 전업농가로 분류돼 농장주가 직접 접종한다. 다만, 실제 50두 이상이더라도 분류상 아직 소규모 농가인 곳도 현 방역 상황을 고려해 공수의사가 지원을 나간다.
무안군 관계자는 "항체형성에 2주가 걸리는 구제역과 달리 럼피스킨은 3주가 걸리는 데다, 임신 여부와 어린 개체 상관없이 모든 소에 접종하는 등 차이가 있다"며 "초기 방역을 통해 럼피스킨 병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무안 한우 농가에서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면서 무안과 맞닿은 함평은 나주와 함께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오늘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전체 시·군까지 확대해 내달 1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함평=정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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