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뚫린 전남···"럼피스킨병 확산 막아라" 초긴장

입력 2023.10.29. 15:00 류성훈 기자
29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무안군 한 축산농장이 방역 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 담당자들이 농장안에서 살처분된 소를 차량에 실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구제역 청정지역 전남에서도 소 럼피스킨병이 발병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함에 따라 확산 차단을 위해 긴급방역 조치를 했다.

농장주가 지난 28일 오후 2시 넘어 고열과 결절(혹) 등 임상증상을 발견하고 무안군청에 신고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29일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

전남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무안군 망운면 농장은 반경 10㎞ 내에는 한우농가 615곳이 밀집해 있어서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3㎞ 내에는 한육우 96개 농가(2천786마리), 젖소 1개 농가(202마리)가 위치해 있고, 반경 10㎞ 내에는 무안 515곳(약 2만마리), 함평 100곳(약 3천마리) 등 소 사육농가가 밀집해 있다.

전남도는 발생농장 반경 10㎞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발생지 내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 1곳을 설치했다. 또 방역지역 내 소 사육농장 615농가에 대해 농장주 및 차량 이동 제한과 긴급 소독을 실시했다.

특히 전남도는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감염된 소 1마리를 포함해 전체 소 134마리에 대해 긴급 살처분했다.

현재 임상 예찰 결과 추가로 발병이 의심되는 소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도는 김영록 도지사 주재로 긴급재난대책 회의를 열고,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체계 유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비까지 신속하고 빈틈없는 통합방역을 실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신속한 살처분과 백신 확보·접종, 축산농가·인근 지역 방역, 거점 소독시설 운영 등의 긴급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발생 농가의 신속한 살처분 조치뿐 아니라 긴급 백신 접종을 통해 발생농장 인근의 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을 추진하고, 필요하다면 재난관리기금, 인력지원을 통해 빈틈없는 방역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흡혈 곤충 외에도 작업자를 통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자의 철저한 방역·소독이 필요하다"며 "발생지 인근 지역 외에도 전 시·군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해 이동 제한, 반출입 금지 등 방역 조치와 기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이번 럼피스킨병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AI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럼피스킨병 방역뿐 아니라 AI까지 통합방역을 통해 철저히 대처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를 사육하는 축산농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살처분 보상금은 전액 지급될 전망이다.

이날 정부와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14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지급키로 했다.

당정은 법령상 방역수칙 미준수 시 살처분 보상금이 삭감되지만 해당 질병이 국내 첫 발생이라는 점에서 농가의 발병 조기 신고 유도를 위해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지급키로 결정했다.

또 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들여와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10일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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