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전남 인접까지···차단 고삐 죈다

입력 2023.10.26. 10:12 류성훈 기자
전날 전북까지 확산, 1만8천 축산농가 위기감
전남도, 발생지역 소 반입 전면 금지 ‘방역 초비상’
도축장별 소독점검반 지정·백신 접종 만반 준비
소 방역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전남과 인접한 전북까지 확산하면서 전남 축산농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우와 젖소 등 65만 마리를 사육 중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규모인 전남도는 럼피스킨병 발병 직후 곧바로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방역대응을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1만8천여 축산농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농식품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소 럼피스킨병이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최초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동안 발생 농장은 42곳(오후 4시 현재)으로 늘었다. 충남, 충북, 경기, 인천, 강원에 이어 전남과 인접한 전북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추가돼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전날 전북 부안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대응을 한층 강화하고, 특히 농축산식품국 전 부서가 총출동해 27일까지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조치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남도는 그동안 럼피스킨병 확산 차단을 위해 정부 조치에 한발 더 나아가 발생 사·도 전체 시·군의 생축에 대해 전남도 내 반입을 전면 금지해왔다.

또 시·군 방역대책 추진상황, 거점소독시설 운영 및 가축시장 환경관리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시·군의 방역대책본부 운영 상황, 소 사육 농장 소독지원 내역, 흡혈 곤충 방제 상황, 거점 소독시설 운영 실태 등이다. 폐쇄된 도내 가축시장 15개소의 오염물 제거 등 청소 상태와 소독 실태도 점검한다.

축산차량이 많이 드나드는 10개 소·돼지 도축장에 대해선 자체 소독전담관을 지정해 소 운반 차량의 도축장 진입 전후 소독(세척) 등을 점검·관리하고, 전남도 소속 검사관이 매일 확인(입회)하는 등 사람과 가축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차단, 방역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매일 '소 럼피스킨병 차단방역 추진상황 일일 점검회의'를 열어 현장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한 후 미흡한 부분은 즉시 보완하고 있다. 긴급방역비 10억원을 투입해 매개체인 해충 구제약품 등도 지원키로 했다.

정부에서는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해 위험도가 높은 발생 시·군,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및 여타 시·도 등 순차적으로 백신을 배분할 계획이다.

해남 공동방제단 동원 소 농가 연무소독

전남도는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이 아니더라도 조기 백신 접종을 추진토록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백신이 공급되면 단기간에 예방접종을 완료하도록 긴급 백신 접종반 111개 반 270명을 미리 편성해 관리하고 있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소 럼피스킨병이 가까운 부안에서 발생해 농장단위 차단방역이 느슨해질 경우 어느 때라도 도내에 유입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해충방제와 물웅덩이 등 제거, 축산차량 출입통제, 매일 농장 내외부 소독 등 농장주의 책임방역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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