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발생지역 소 반입 전면 금지 ‘방역 초비상’
도축장별 소독점검반 지정·백신 접종 만반 준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전남과 인접한 전북까지 확산하면서 전남 축산농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우와 젖소 등 65만 마리를 사육 중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규모인 전남도는 럼피스킨병 발병 직후 곧바로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방역대응을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1만8천여 축산농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농식품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소 럼피스킨병이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최초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동안 발생 농장은 42곳(오후 4시 현재)으로 늘었다. 충남, 충북, 경기, 인천, 강원에 이어 전남과 인접한 전북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추가돼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전날 전북 부안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대응을 한층 강화하고, 특히 농축산식품국 전 부서가 총출동해 27일까지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조치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남도는 그동안 럼피스킨병 확산 차단을 위해 정부 조치에 한발 더 나아가 발생 사·도 전체 시·군의 생축에 대해 전남도 내 반입을 전면 금지해왔다.
또 시·군 방역대책 추진상황, 거점소독시설 운영 및 가축시장 환경관리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시·군의 방역대책본부 운영 상황, 소 사육 농장 소독지원 내역, 흡혈 곤충 방제 상황, 거점 소독시설 운영 실태 등이다. 폐쇄된 도내 가축시장 15개소의 오염물 제거 등 청소 상태와 소독 실태도 점검한다.
축산차량이 많이 드나드는 10개 소·돼지 도축장에 대해선 자체 소독전담관을 지정해 소 운반 차량의 도축장 진입 전후 소독(세척) 등을 점검·관리하고, 전남도 소속 검사관이 매일 확인(입회)하는 등 사람과 가축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차단, 방역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매일 '소 럼피스킨병 차단방역 추진상황 일일 점검회의'를 열어 현장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한 후 미흡한 부분은 즉시 보완하고 있다. 긴급방역비 10억원을 투입해 매개체인 해충 구제약품 등도 지원키로 했다.
정부에서는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해 위험도가 높은 발생 시·군,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및 여타 시·도 등 순차적으로 백신을 배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이 아니더라도 조기 백신 접종을 추진토록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백신이 공급되면 단기간에 예방접종을 완료하도록 긴급 백신 접종반 111개 반 270명을 미리 편성해 관리하고 있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소 럼피스킨병이 가까운 부안에서 발생해 농장단위 차단방역이 느슨해질 경우 어느 때라도 도내에 유입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해충방제와 물웅덩이 등 제거, 축산차량 출입통제, 매일 농장 내외부 소독 등 농장주의 책임방역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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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서 尹 탄핵 반대 집회···보수 유튜버 등 60여명 집결 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 단체가 5·18민주화운동의 심장인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8일 오후 1시30분께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를 주축으로 하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 독립 플랫폼 VELLADO가 주최했으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광주 시민 계몽' 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6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예산삭감이 테러다', '돌아와요 윤석열', 'STOP THE STEAL',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손팻말과 '광주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속고 살 것인가' 등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때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8일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가 본인 소유의 차량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다.안씨는 우선 5·18민주광장 집회 불허와 관련 강기정 시장을 상대로 규탄의 발언을 쏟아냈다. 강 시장은 지난 5일 안씨가 광주시에 5·18민주광장 사용여부를 문의한 것과 관련, SNS에 "나치는 홀로코스트 기념공간에서 집회할 수 없다"며 "5·18민주광장에서 극우집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광장 사용을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말 민주주의 국가라면 보수든 진보든 집회와 광장 사용을 허용하고, 서로간의 무조건적 비난이 아니라 논리를 통한 토론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계엄과 쿠데타의 차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내란으로 규정해 탄핵하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을 했던 이유는 아무도 모르면서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수단인 계엄을 선포했더니 내란범이 돼버렸다. 반 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 것 뿐인데 왜 죄가 되느냐"면서 "계엄을 왜 했는지 물어보는 이가 한명도 없었다. 그 근본적 이유를 알면 탄핵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예산삭감이 테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흔들었다.집회가 중반부에 이르자 참가자들의 발언도 진행됐다.연단에 오른 청년 A(24·광주 서구 거주)씨는 "민주당의 행패가 도를 넘어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에 유일한 방안이 계엄 뿐이었다.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 뿐이고, 민주당의 국정 강요와 부정 선거야말로 진짜 심각한 죄다"고 말했고, 서울에서 온 30대 남성 B씨도 "민주당의 폭정이 심각해서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이 계엄 뿐이었다"고 발언했다.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YMCA부터 콜박스 사거리까지 행진을 진행하며 이날 집회를 끝마쳤다.차량이 경적을 울리고, 일부 시민들이 욕설을 하는 등 집회 참가자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이날 집회 시작부터 종료시점까지 참가자들과 시민 간 언쟁도 이어졌다. 일부 택시와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정신 차려라"라고 외치며 경적음을 울리기도 했고, 자전거를 타고 집회 현장 바로 옆을 스쳐지나간 학생들도 "윤석열 탄핵만이 정답"이라고 외치며 집회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행진을 시작하면서는 5·18민주광장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던 광주비상행동 측과 확성기를 통해 욕설을 하는 등 일부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 집회와 함께 '광주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속고 살 것인가'는 내용의 현수막 뒤로 안정권씨가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같은날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 제13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극우주의자들이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돈벌이를 위한 추악한 굿판으로 만들기 위해 광분하고 있다"며 "1980년 5월 광주시민의 혼이 서린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침탈해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행위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8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안정권씨가 연단에 올라 발언을 진행하자 참가자들이 팻말을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이어 "극우주의자들의 광주 침탈 시도는 이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후퇴시키는 파시즘 세력임을 더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경찰은 이들의 불법적 내란 선동 행위에 대해 분명히 채증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광주시민 역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촉구했다.8일 안정권과 GZSS 등 보수 집회 측이 집회를 끝마치고 행진을 하고 있다.한편 안씨는 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보수단체로 알려진 '세이브 코리아'도 오는 15일 금남로에서 '광주·전남·북 국가 비상 기도회'를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는 역사강사로 알려진 전한길씨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차솔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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