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진도, 공재·소치 집안 중심
'예향' 전남 수묵 역사 조명 '눈길'
목포, 수묵 확장으로 재발견 자리

"이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비엔날레를 왜 전남이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해가 될 것입니다."
22일 만난 윤재갑 2025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는 8월30일부터 10월31일까지 2개월 동안 목포와 진도, 해남에서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주제에 대해 윤 총감독은 수묵화를 대륙이 아닌 해상문명권을 중심으로 들여다 보며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으로 수묵을 확장해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륙 중심으로 가면 중국 중심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어 해상문명권으로 넓게 보며 아시아 등지로 시선을 확장하려 한다"며 "특히 서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수묵은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해왔는지를 짚어보려고 한다. '전통의 혁신' '재료의 확장'이 이번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200개가 넘는 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려야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200개가 넘는 비엔날레 중 수묵비엔날레는 세계적으로 2개뿐이다"며 "중국 심천의 수묵비엔날레가 그 첫 번째로 짧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가 통제로 인해 수묵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일 수 없는 행사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남의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아시아의 시각에서 미학을 논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수묵비엔날레가 왜 '전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임을 이번 전시 장소와 연계해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목포와 해남, 진도에서 각각 2곳에 전시장을 둔다. 목포문화예술회관과 목포실내체육관, 진도남도전통미술관, 진도소전미술관, 해남고산윤선도박물관(녹우당), 해남땅끝순례문학관. 이 중 진도와 해남에서는 전남이 예향으로 불리게 된 까닭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해남은 윤선도-윤두서로 이어지는 녹우당 일가를 중심으로 전시가 펼쳐진다.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은 한국회화사의 3대 작품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녹우당의 화첩은 남종화의 맥을 이어온 허씨 집안을 대표하는 진도 운림산방을 만든 소치 허련이 그림을 배운 바탕이 됐다. 이같은 지역성을 바탕으로 해남과 진도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예향 전남'을 압축해 설명하는 장이 된다.
진도의 소전미술관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언급된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함께 3대 작품을 이루는 추사의 '세한도', 겸재의 '인왕제색도'를 자신의 컬렉션으로 두고 있었던 소전 손재형의 서예 작품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으로 알려진 석파 이하응, 철농 이기우, 학정 이돈흥, 목인 전종주 등의 작품을 통해 서예의 아름다움을 펼쳐낸다.
윤 감독은 "해남과 진도 전시를 꼭 추천하는 이유가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했던 녹우당 가문과 소전에 대해 우리가 재발견하고 전남이 왜 예향인지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포에서는 수묵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존의 수묵 문법을 극복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여진다.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팀랩의 '블랙 웨이브(Black Wave)'가 설치돼 젊은 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는 "올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임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작가로는 작고 작가부터 1995년 생의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해외 작가 또한 낯선 화면에서 느끼는 수묵과 수묵에서 느끼는 낯설음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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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성-대중성 바탕 '미술 한류' 진원지 만들기 앞장"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전문성과 대중성이라는 양 날개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에서 '미술한류' 열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윤범모 신임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대중문화가 K-콘텐츠로 한류열풍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순수예술도 동행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미술 장르가 국제경쟁력 1순위라고 생각하며 광주가 충분히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무대예술이나 번역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학과 달리 미술은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는 순간 그대로 국제무대에 직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윤 대표이사는 이에 앞서 지난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립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돌아봤다. 그는 가천대 회화과 교수로 재임할 당시 비엔날레 창립 집행위원과 특별전 큐레이터로 참여한 바 있다."처음 창립할 때 일부 지역 작가들의 반대가 있었고 비엔날레라는 명칭을 두고도 우려가 적지 않았음에도 결국은 추진됐다"고 밝힌 그는 "나중에 지역의 카페나 식당에 '비엔날레'를 활용한 간판들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이어 "광주비엔날레가 출범한 지 30년이 흐른 지금은 국제무대에서 내로라 할만큼 주목받는 국제적 행사가 됐다"면서 "그동안은 국제무대 진입에 비중을 뒀다면 이제는 광주만이 할 수 있는 비엔날레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표이사는 이를 위한 전제로 '광주 정체성'의 중요성을 말했다. 누구나 하고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비엔날레가 아니라 광주만이 가능한 차별화된 비엔날레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그는 "광주비엔날레가 그동안 국제현대미술 흐름을 조망한다는 취지를 고려하다 보니 전문가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제는 대중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과 호흡하는 비엔날레를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윤 대표이사는 후원회 조직을 통한 '비엔날레 가족 확대'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광주비엔날레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부분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예산과 인력부족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전국 규모의 후원회를 조직한다면 '물심양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윤 대표이사는 "후원회를 통해 '광주비엔날레 가족'을 많이 확대한다면 예산 지원과 함께 문화 공유와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역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제시했다.윤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가 아무리 국제행사라지만 결국은 광주가 운영하는 것이니 만큼 지역과 지역 예술인에 기여하는 행사가 돼야 할 것"이라며 "지역 작가들의 창작열을 북돋울 수 있는 매개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그는 "지역 작가들을 만나보니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데도 발표할 기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작품이 팔리지도 않는다'며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는 단순히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내가 관여하는 국제 행사에 광주 작가를 많이 참가시키고 중앙 무대는 물론 해외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 전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비엔날레 30년 역사를 정리해서 누구나 현장에서 쉽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기획전이나 순회전, 소장품전을 갖는 방안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윤 대표이사는 "외국인 몇 분이 광주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았다가 전시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 그냥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비엔날레 전시장을 행사 기간이 아닌 때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윤 대표이사는 코앞으로 다가온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무사히 치르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며 "전시 행사 전반은 총감독이 책임을 지고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뒷받침해서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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