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담론에 친 시민 프로그램까지 '호응'

입력 2024.10.09. 15:57 김혜진 기자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 달
15만명 다녀가며 높은 관심 보여
유력 외신들 호평 잇따라 '눈길'
제15회 광주비엔날레 3전시실의 프랭크 스컬티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지난 9월 7일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한 달 동안 15만 여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는 등 동시대 미술을 향유하는 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시민부터 미술계 인사까지 줄 이어

시민부터 전공자, 미술계 인사 등 다양한 관람객이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특히 추석 명절과 10월 첫 주 징검다리 연휴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비롯해 학생 단체 관람객이 대거 전시장을 찾기도 했다.

실험적 담론을 보고 이해하려는 문화 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대 미학과, 인천대 조형예술학부,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학생들은 미술 이론 서적으로만 접했던 니콜라 부리오가 기획한 전시를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으며 앞으로도 서울대 대학원 미술경영,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사진전공, 부산대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학생들이 현장을 찾아 동시대 예술의 경향과 역할에 대해 탐구할 예정이다.

국제적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도 꾸준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서펜타인 갤러리 관장, 코니 버틀러 모마 PS1 디렉터,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뉴뮤지엄 디렉터, 애론 시저 델피나 재단 총괄 디렉터, 마미 카타오카 모리미술관 관장, 강볼드 출런 몽골예술위원회 위원장, 쑨리유린 중국 창즈시 선전부장 등이 전시를 둘러봤다. 지난달 19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전시관을 찾기도 했다.

관람객들이 도슨트의 전시해설과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감상하고 있다.

◆유력 외신 호평 보내 '눈길'

외신과 미술 전문 매체 등은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호평을 보내고 있다.

홍콩 유력 영자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전시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한 전시"라고 평했으며 대만 유력 일간지 연합보는 "광주비엔날레 전시장과 양림동을 거닐며 21세기 판소리를 체험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으로 직접 경험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소개했다.

미국 유명 미술 온라인 플랫폼 아트시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모든 참여작가가 살아있다는 점에서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와는 극명하게 대조적"이라고 전했으며 인도의 디자인·건축·뉴미디어아트를 다루는 온라인 플랫폼 STIR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포괄적인 포용성을 시도한 점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없어보인다"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아트 리뷰는 광주비엔날레를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규모 예술 행사 중 하나"로 소개하며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 호응을 얻고 있다.

◆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인기'

어린이부터 일반 시민까지 전공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인기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프로그램으로는 여러 소리를 녹음해 악보를 직접 꾸며보는 '나의 판, 소리', 다양한 재료로 나만의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GB 작은 숲', 도슨트를 직접 체험해보는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 등이 운영돼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시민 도슨트 양성교육도 보다 접근성을 높여 신청 접수가 빠르게 마감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에 소재한 초·중·고교나 공공기관이 희망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전문 강사의 교육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프로그램'과 동시대 미술 교육을 들은 뒤 전시를 관람하는 '찾아오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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