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공간 대한 개념 사유
모든 소리 중첩되는 것 특징
"보통 전시는 다른 작품의 소리와 중첩되지 않도록 공간을 설정하거나 제한하는데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모든 소리가 중첩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관객들이 보는 것도 해야하지만 들어야하는 전시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니콜라 부리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 등 총 3개의 소주제와 외부 전시 '양림-소리의 숲'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부딪침 소리'는 지구가 포화되며 모든 존재가 가까워 즉각적인 전염과 반향이 일어나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겹침 소리'는 다양한 존재가 어우러져 사는 지구라는 공간을, '처음 소리'는 시공간을 넘어서거나 보이지 않는 다른 세계와의 소통과 그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니콜라 부리오는 공간에 주목하게 된 계기로 팬데믹을 꼽았다. 그는 "팬데믹 때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했다. 사람 간의 사이를, 공공의 공간을 말이다"며 "공간은 여러분의 집 크기뿐만 아니라 도시가 조성되는 방식, 사교적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점유할 수 있는 허용성을 얼마나 되는지, 여성이나 동성애자, 이주민에게 허용되는 사회적 장소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을 정의하는 것이 예술에 있어 왜 중요한가 하면 기후 변화를 꼽겠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을 굉장히 크게 바꾸지만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예술가들이 많은 방식으로 이를 나타낼 수 있다"며 "참여 작가 72명은 이것을 똑바로 인식하고 있고 각 작가들은 구체적으로 공간을 탐색하고 탐구하는 저마다 다른 양식을 작품에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에 소리가 존재하며 각각의 전시관은 각각의 시퀀스가 되어 하나의 영화를 완성한다고 강조했다.
니콜라 부리오는 "이번 전시에는 일반적으로 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많을 것이다. 특히 소리가 전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며 "일반적으로는 큐레이터들이 작품의 소리가 중첩되지 않도록하지만 우리는 모든 사운드가 중첩된다. 이미지와 소리는 모두 진동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관객들의 신체가 모든 진동을 받아들이는 수신기라고 생각하길 바라며 첫 층부터 전시에 들어가는 순간 특별한 소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개했다.
3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대해서 박양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비엔날레 본질에 충실한 비엔날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주제는 마당 같은 공공의 장소, 열린 장소에서 발생하는 세상의 모든 소리와 주인공이 아닌 타자의 소리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비엔날레의 지향점과 일치한다"며 "비엔날레의 존재 이유는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참여 작가의 절반 가량이 신작을 제작, 주제에 걸맞게 소리, 공간에 맞는 다양한 관점의 작품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3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광주비엔날레는 비엔날레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동시대 담론을 이끌어 왔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아시아 최대, 최고의 비엔날레는 물론 세계 비엔날레사와 미술사를 선도하며 한 획을 긋은 비엔날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12월1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광주비엔날레 쉽게 이해해볼까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아카데미 중 '찾아오는 프로그램' 진행 모습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연계 프로그램으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아카데미 시민도슨트 양성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제15회 광주비엔날레 아카데미 시민도슨트 양성교육은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를 필두로 올해 제15회 광주비엔날레까지 그동안 동시대 미술 담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온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한다. '찾아오는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아카데미 시민 도슨트 양성교육은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찾아오는 프로그램'은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사무동 컨퍼런스홀과 거시기홀에서 매주 화, 목 오후 2시 회차당 50명으로 진행한다.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역대 작품들을 소개하는 강의를 듣고, 전문 도슨트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하게 된다. 신청은 광주시 소재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및 광주 시민 누구나 가능하다.광주비엔날레로 현대미술의 어려움을 풀어내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는 '찾아가는 프로그램'은 창설 30주년을 맞이해 더욱 확장된 동시대 미술 전시를 선보이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참여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한다.기관이나 학교에서 희망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전문 강사가 직접 방문해 교육하며, 광주시 소재 초·중·고등학교, 공공기관 등이 신청 가능하다.선착순으로 신청 마감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한편 지난 9월 7일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은 12월 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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