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72명의 작가들 속속 입국·작품 설치 본격화
강기정 시장 “5·18정신 예술로 승화 광주 자긍심”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Pansori-the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 간 비엔날레전시관, 양림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한 본전시와 국외 유수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전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광주 전역이 소리(음악과 음향)와 시각 요소를 결합한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즐기는 문화예술 현장이 될 것이다. 특히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카페, 공공장소, 공원, 대안 예술공간, 상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소리와 시각 요소를 혼합한 다채로운 예술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전시작품 설치를 본격화한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과 60여명의 작가들이 시차를 두고 입국해 신작 제작 설치 작업에 참여하며 이달 내 작품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9월 5~6일에는 전시 프리뷰를 진행, 기자단과 작가 등 전시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먼저 공개한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과 함께 32개국 7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주전시관인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포화된 행성 지구에서부터 더 큰 세상에 대한 탐구를 선보이고 양림동 일대 8개 전시공간에서는 일상생활 공간에 작품을 설치해 예술과 삶 사이의 공존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 비앙카 본디(Bianca Bondi)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장소와 연결성을 갖는 시적 설치미술을 통해 물질 간의 상호 연결성, 삶과 죽음의 순환, 덧없음을 드러내는 시각성 너머의 경험을 제공한다.
줄리앙 아브라함 코가(Julian Abraham Togar)는 녹음된 소리, 실시간 생성되는 소리, 예전에 시도되었거나 새로 시도하는 소리시각(sound vision) 실험 등을 포함한 자동화되고 활성화된 시청각을 아우르는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이 밖에 70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양림동 곳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다.
광주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 전시 설명을 맡을 전문 도슨트와 큐레이터 양성 교육,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전문 도슨트 교육은 오는 8월 14일부터 9월 4일까지 3주간 추진한다. 과정을 이수한 전문 도슨트 15명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관람이 보다 의미 있고 풍요로운 감상이 되도록 지원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향한 5·18정신이 문화예술영역에서 폭발하면서 30년 전 시작됐고, 오늘날 전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광주의 자긍심이 됐다"면서 "제15회 비엔날레가 모두의 가슴에 진한 울림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보는 것 만큼 듣는 것 중요해"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부리오 예술감독이 6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열린 '광주비엔날레 국내외 기자 초청 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은 오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 광주 전역에서 열린다. 2024.09.06. hyein0342@newsis.com "보통 전시는 다른 작품의 소리와 중첩되지 않도록 공간을 설정하거나 제한하는데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모든 소리가 중첩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관객들이 보는 것도 해야하지만 들어야하는 전시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지난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니콜라 부리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 등 총 3개의 소주제와 외부 전시 '양림-소리의 숲'으로 전시를 구성했다.'부딪침 소리'는 지구가 포화되며 모든 존재가 가까워 즉각적인 전염과 반향이 일어나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겹침 소리'는 다양한 존재가 어우러져 사는 지구라는 공간을, '처음 소리'는 시공간을 넘어서거나 보이지 않는 다른 세계와의 소통과 그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공간을 이야기한다.니콜라 부리오는 공간에 주목하게 된 계기로 팬데믹을 꼽았다. 그는 "팬데믹 때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했다. 사람 간의 사이를, 공공의 공간을 말이다"며 "공간은 여러분의 집 크기뿐만 아니라 도시가 조성되는 방식, 사교적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점유할 수 있는 허용성을 얼마나 되는지, 여성이나 동성애자, 이주민에게 허용되는 사회적 장소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공간을 정의하는 것이 예술에 있어 왜 중요한가 하면 기후 변화를 꼽겠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을 굉장히 크게 바꾸지만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예술가들이 많은 방식으로 이를 나타낼 수 있다"며 "참여 작가 72명은 이것을 똑바로 인식하고 있고 각 작가들은 구체적으로 공간을 탐색하고 탐구하는 저마다 다른 양식을 작품에 담아냈다"고 덧붙였다.특히 그는 이번 전시에 소리가 존재하며 각각의 전시관은 각각의 시퀀스가 되어 하나의 영화를 완성한다고 강조했다.니콜라 부리오는 "이번 전시에는 일반적으로 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많을 것이다. 특히 소리가 전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며 "일반적으로는 큐레이터들이 작품의 소리가 중첩되지 않도록하지만 우리는 모든 사운드가 중첩된다. 이미지와 소리는 모두 진동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관객들의 신체가 모든 진동을 받아들이는 수신기라고 생각하길 바라며 첫 층부터 전시에 들어가는 순간 특별한 소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개했다.3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대해서 박양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비엔날레 본질에 충실한 비엔날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이번 주제는 마당 같은 공공의 장소, 열린 장소에서 발생하는 세상의 모든 소리와 주인공이 아닌 타자의 소리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비엔날레의 지향점과 일치한다"며 "비엔날레의 존재 이유는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참여 작가의 절반 가량이 신작을 제작, 주제에 걸맞게 소리, 공간에 맞는 다양한 관점의 작품을 선사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3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광주비엔날레는 비엔날레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동시대 담론을 이끌어 왔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아시아 최대, 최고의 비엔날레는 물론 세계 비엔날레사와 미술사를 선도하며 한 획을 긋은 비엔날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12월1일까지 이어진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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