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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 인구 절반 굶주려···공포와 절망 그 자체"[이-팔 전쟁]

입력 2023.12.10. 14:40 댓글 0개
WFP 부국장 "10가구 중 9가구, 종일 못 먹는 날도"
'하마스 수장 은신' 추정 칸유니스 상황 더욱 열악
[라파=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3.12.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위 공격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 주민 절반이 굶주린 상태라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칼 스카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부국장은 가자지구 상황으로 인해 식량 전달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최근 가자지구를 방문한 WFP 팀이 "공포와 혼란, 절망을 봤다"며 "창고는 혼란스럽고, 배급소에는 굶주린 사람 수천명으로 가득 찼다. 슈퍼마켓 진열대는 텅 비었으며, 대피소는 과밀해 화장실이 터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지역에선 10가구 중 9가구가 밤낮으로 식량 없이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탱크로 양쪽 전선이 포위된 남부 도시 칸유니스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칸유니스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의료시설인 나세르 병원의 성형외과 및 화상과장인 아메드 모그라비는 BBC와 인터뷰에서 "세 살짜리 딸아이가 항상 과자, 사과, 과일을 달라고 하는데 줄 수가 없다. 무력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 하루에 한 번, 그것도 쌀만 먹고 있다"고 전했다.

칸유니스는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가 은신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며칠 내 가자 남부와 국경을 맞댄 케렘 샬롬 국경을 개방해 구호 트럭을 검사한 뒤,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라파=AP/뉴시스] 가자지구 라파에서 9일(현지시간)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 폭력 영향을 받은 건물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 2023.12.10.

이스라엘은 지난 1일 하마스와 휴전 합의가 파기된 이후 가자 남부를 집중 공격 중이다.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인질을 귀환시키기 위해서라도 공습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처드 헤흐트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전날 BBC와 인터뷰에서 "민간인 죽음은 고통스럽지만,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며 "가자지구 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걸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군에 "우린 테러리스트들이 항복하는 걸 보고 있다. 그들의 네트워크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더 세게 압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어린이 7000여명을 포함해 주민 1만7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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