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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의회, '푸틴에 체포 영장 발부' ICC 가입 의결

입력 2023.10.04. 04:55 댓글 0개
러 크렘린궁 "양국 관계에 부적절" 일갈
[예레반=AP/뉴시스] 아르메니아의 의회가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배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가입하기로 의결했다. 사진은 이날 아르메니아 의원들이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의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10.04.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아르메니아 의회가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배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가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같은 조치는 구소련에 속했던 아르메니아와 오랜 동맹이었던 러시아의 관계를 긴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아르메니아 의회는 60대 22의 표결로 ICC의 로마규정에 비준하기로 결정했다.

ICC의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비준한 당사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 땅에 발을 들일 경우 그를 체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주 등의 혐의를 적용해 푸틴 대통령에 체포 영장을 발부한 ICC에 협조해야 하는 것이다.

해당 법안은 아르메니아 대통령에게 전달되며, 대통령은 비준 결정에 서명한 후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법안은 비준 후 60일 후에 발효된다.

아르메니아의 ICC 가입 결정을 두고 러시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 관계의 관점에서 볼 때 부적절하다"고 일갈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아르메니아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물론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든 아르메니아 방문을 포기해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르메니아 측은 이번 ICC 가입 결정은 자국과 분쟁 상태에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전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며, 이미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강조했다.

아르메니아와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수 년 동안 크게 악화됐다.

러시아는 2020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분쟁에서 협상을 중재했다. 협상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아르메니아계 인구가 주로 거주하는 분쟁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과 인근 영토를 아제르바이잔에 양도해야 했다.

그 후 러시아는 평화유지군 약 2000명의 해당 지역에 파견했으나, 아르메니아는 러시아 군대가 아제르바이잔의 적대 행위를 제대로 막지 못해 최근 해당 지역이 완전히 장악됐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도 아르메니아가 합동 군사 훈련을 이유로 미국 등 서방 군대를 자국에 주둔시키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를 손상시켰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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