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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공무원노조 갈등심화, 노조 또 비판성명

입력 2023.09.23. 10:40 댓글 0개
노조 "구태 의정 벗고 혁신해야"
의회 "의정활동 방해행위, 의회 길들이기"
7월24일 안양시 공무원노조 시의회 규탄 기자회견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안양시지부의 안양시의회 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2개월여 만에 다시 터져나왔다.

노조는 "개선 없이 반복되는 구태 의정활동과 관련해 제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시민사회와 공유하는 등 발전적인 의정활동을 견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생산적인 의정활동이 될 수 있도록 혁신을 촉구한다"며 "이를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열린 제286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은 단순 질문과 자료요구만 늘어놓고 질책하듯 목소리를 높였다"며 "정책지원관 8명이 배치됐지만 의정활동의 내용에서 실질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가 추진 중인 사업은 지난해 사업계획과 예산을 의결·배정하는 등 시의회의 심의를 마친 사업들임에도 새로운 사업인 양 따지고 물었다"며 "이러한 구태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또 "회의 안건과 무관한 자료요구 및 시정질문을 지양하고 회기 목적에 부합하는 의정활동 등 생산적인 활동에 나서야 한다"며 "공격적인 어조로 집행기관을 적대시하는 것은 시정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금이라도 진정 시민들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사회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견인하기 위해 실질적인 유권자 역할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겠다"고 했다.

앞서 노조는 7월18일 2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A의원의 '5분 발언'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시의회에 보냈다. "A의원이 공직자를 비리와 부패 집단으로 매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7월20일 안양시 의원들, 입장문 발표

그러자 시의회는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한다”는 성명을 냈고, 노조는 "공직자를 비리와 부패 집단으로 매도하는 발언이 과연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인지 묻고 싶다"고 재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당시 A의원은 호계동 장례식장 건립 건축허가 신청과 관련해 "건축허가가 나면 누가 장례식장의 대표가 되고 누가 이사가 되고 누가 그곳에서 녹을 받게 되는지 주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 허가 신청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라며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양측이 대립하는 상황에 대해 안양시의회 한 의원은 "A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시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최근 286회 임시회에서는 집행부와 특별한 이슈냐 논쟁은 없었다"고 했다.

이 시의원은 "노조가 주장하는 집행부 길들이기가 아니라 노조가 시의회를 길들이려는 처사로 비칠 우려가 크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격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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