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군공항 이전, 남은 선택지는 무안국제공항··"무안군 협상테이블 나서라"

입력 2023.09.06. 16:26 수정 2023.09.07. 20:01 댓글 0개
무안국제공항

그동안 거론되던 광주 군공항(이하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들이 사실상 발을 빼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무안국제공항 이전론'이 힘을 받고 있다.

전남도와 광주시 모두 무안국제공항으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지만, 무안군은 최소한의 대화도 거부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광주시-전남도, 전남도-무안군의 갈등만 키우고 있다. 광주시는 '어느 지역이든 상관없는 군공항 이전'이 최우선이라는 방침인 데 반해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으로의 '군·민간공항 동시 이전 우선 약속'을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무안국제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의 발이 묶이는 등 광주와 전남 모두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무안군이 하루빨리 협상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일 ▲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밸리 ▲함평만 해양관광 허브 조성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미래 융복합 첨단 신도시 ▲SOC 확충 및 접근성 개선 등 6개 분야에 총 1조7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함평 미래 발전 비전 전략'을 발표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상익 군수 취임 전이나 군 공항 유치 공식 선언 전부터 제안된 지역민의 오랜 숙원 사업들로, 군공항 이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확대 해석하지 말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날 전남도가 제시한 함평 미래 발전 비전 전략은 함평군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함평군의 군공항 유치 철회 명분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7년 함평으로 이전하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와 연계해 총사업비 5천억 원 규모로 함평군 일원에 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밸리를 구축한다는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불면·학교면 등에 악취 없는 친환경 동물 사육 환경부터 식품 제조·가공 및 소부장 기자재 산업단지까지 국내 유일의 현대화된 축산업 전주기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소음을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군공항과 연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안군 역시 군공항 부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축산 농가 피해를 이유로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이상익 군수 역시 김 지사와 마찬가지로 "함평군 비전 발표는 지역발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며, 광주 군공항 유치와는 연관 짓지 말라"고 선은 그었다.

고흥군의 경우도 유치위원회의 이전 요구에 군과 군의회가 나서 "군공항 유치 의사가 전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반대 의사다.

이처럼 이전 후보지로 거론된 세 지역 중 두 지역이 사실상 배제되면서 국방부와 광주시·전남도를 비롯해 지역민의 시선은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김 지사는 무안국제공항으로의 군공항 이전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수차례 김산 무안군수와의 대화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부당했다.

김 군수는 군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불참하거나, 기념 촬영만 한 채 별다른 대화 없이 행사장을 떠나는 사례가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지사는 "군공항 이전 지역에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피해는 최소화하겠다"며 "협상 테이블에 나와 찬성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 반대한다면 왜 반대하는지, 더 많은 요구가 필요하면 더 많은 요구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군공항 이전이 무안국제공항 발전과 무안군 발전을 저해한다"는 주장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안국제공항이 마치 무안군 소유인 것처럼 무안군의 유불리만 내세우며 군공항 이전을 통한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바라는 지역민의 요구를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불협화음도 군공항 이전을 매듭짓지 못한 원인이다.

전남도는 '광주시가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을 약속해야 무안군민들을 설득할 명분이 커진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전남도가 지자체를 설득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한발 물러섰다. 김 지사는 함평 미래전략을 발표하며 "광주시가 민간공항과 군공항 동시 이전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발표해야 무안군민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이해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이삼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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