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단비 내렸지만···완도 제한급수는 ´현재 진행형´

입력 2023.04.27. 15:18 수정 2023.04.30. 15:48 댓글 0개
2주 연속 봄비…저수율 10%대로 해갈엔 ‘역부족’
군, 5월부터 해수담수화…“장마철까진 물 아껴쓰길”
소안도 수원지인 미라제가 오랜 가뭄으로 인해 바닥을 보이고 있다.

4월 들어 반가운 봄비가 내렸지만 전남 섬지역 해갈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넙도와 금일 용황제, 소안 미라제의 저수지는 여전히 10% 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광주와 전남지역에 10㎜의 봄비가 하루 종일 내린데다 29일에도 비가 내렸지만 해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에 10~40㎜의 비가 내렸다.

실제 지난 27일 오후 3시 기준 노화 넙도가 2.3%로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금일 용황제 5.8% ▲약산 해동제·소안 미라제 9.2% ▲금일 척치제 10.89% ▲보길 부황제 3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완도는 지난해부터 제한급수를 진행 중이다.

저수율이 제일 낮은 넙도가 지난해 5월부터 1일 급수·6일 단수를 시행하고 있고, 소안도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2일 급수·5일 단수, 금일도도 지난해 11월 7일부터 2일 급수·4일 단수를 진행 중이다.

넙도가 제한급수 1년 째를 맞이한 가운데 소안도와 금일도도 6개월째 제한급수를 진행하고 있다.

섬 주민들은 샤워시간 2분 단축, 컵에 물 받아 양치하기, 물 잠그고 손 씻기, 양변기 수조에 물 채운 병 넣기, 수압 조절, 빨래 모아서 하기 등의 물 아끼기 활동이 이미 익숙해졌지만, 언제 제한 급수가 해제될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익수(62) 이장은 "60년 평생을 소안도에서 살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비가 턱없이 부족하게 내리면서 수원지가 말라버렸다"며 "집에 있는 5t짜리 물통 하나로 아내와 둘이 아끼고 아껴 5일 정도 겨우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전남도와 완도군 차원의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완도군이 5월1일부터 금일도를 시작으로 넙도 등 섬 지역에서 '해수담수화' 시설을 운영, 생활용수를 공급하면 제한급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4월 들어 최대 100㎜의 비가 내렸지만 그동안 매말랐던 저수지의 물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며 "해수담수화를 통해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공급하게 되면 섬 주민이 적은 넙도는 100%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하게 된다. 금일도 제한급수도 현재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안도도 관정에서 물을 계속 퍼올리고 있기 때문에 낮은 저수율의 저수지로도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보길도 부황제의 경우 3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제한급수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해갈이 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장마가 시작되면 제한급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늦어도 6월 말까지는 물 아껴쓰기 운동에 모든 주민들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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