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틀만에 또 '물난리'··· 이번엔 상수도관 파손

입력 2023.02.14. 14:58 댓글 0개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서 굴착기 작업 영향
단수피해 없었으나 잇단 유출에 시민들 분노
광주 남구 백운광장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 14일 상수도관이 파손돼 수돗물이 쏟아지자 포크레인으로 손상된 상수도관을 막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 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다량의 수돗물이 땅에 버려졌다.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6만여 t의 물이 쏟아진 후 이틀 만이다.

14일 광주 남구와 상수도사업본부(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4공구 공사 현장에서 수도관이 파손돼 수돗물이 터져나왔다. 지하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던 굴착기가 50㎜ 상수도관을 건드려 연결 부위가 파열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수도본부는 오전 9시50분부터 긴급복구 작업반을 투입해 오후 1시30분께 수리를 마쳤다. 또한 누수 발생 이후 비상관로를 개방하고 수계를 조절해 단수피해는 없었지만 주월동·진월동 일대 일부 가구에서는 물에 이물질이 섞여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을 옮기는 유출 밸브가 고장나 10시간 가까이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밸브가 막혀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인근 도로에 폭포처럼 쏟아져내리면서 5만7천여t의 수돗물이 유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광산구·서구·남구에 비상 단수조치가 내려지면서 10만여 명이 단수피해를 입었다.

현재 광주는 극심한 가뭄으로 30년 만의 제한급수 위기에 처해있다. '물절약 동참'을 주문하던 행정당국이 인재로 인해 허무하게 수돗물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물절약에 동참해준 시민들의 마음을 허탈하게 만들어 안타깝다"며 "단수와 흐린물 출수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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