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베 정상 만찬 화제도 '축구'···베트남 주석 "한국 대표팀 눈부신 승리"

입력 2022.12.05. 22:3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푹 베트남 주석 정상회담 후 공식 만찬…김여사도 참석

첫 국빈만찬 靑 영빈관서…"전통 계승·실용적 공간 활용"

재치있는 환영·답사…尹, 16세기 필담·푹, 한국 속담 활용

尹 "사돈관계 나라 새 출발점…글로벌 위기속 결속 강화"

푹 "韓축구 눈부신 승리…박항서 덕에 베트남 좋은 성과"

"인태 전략·한-아세안 연대구상서 베트남 중요한 위치"

대통령실, 이날 영빈관 권역 외엔 일반인에 정상 개방

"영빈관 국격 걸맞는 행사 위해 향후 실용적으로 활용"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12.0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5일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국빈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공식 만찬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겨 국민에게 돌려준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윤 대통령이 영빈관에서 국내외빈을 초청한 행사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양복에 흰색 넥타이 차림으로, 김건희 여사는 베트남풍의 금색 수가 놓아진 하얀색의 롱 드레스를 입고 푹 주석을 맞았다.

윤 대통령과 푹 주석은 만찬 환영사와 답사에서 양국 관계에대해 각각 옛 사신들의 필담과 한국 속담을 인용해 재치 있게 풀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 월드컵도 이날 만찬의 화제로 등장하는 등 만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올해로 수교 30년을 맞는 한국과 베트남 관계를 옛 사신들의 필담을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는 약 천년을 거슬러 올라간다"며 "16세기에 양국의 사신들이 필담을 나눈 기록이 있는데, 이분들이 주고 받은 글 중에는 '한 배로 강을 건너고, 함께 수레를 오른다'는 구절이 있다. 이는 양국 관계의 돈독함을 잘 반영한 것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구절은 16세기 베트남 레(黎)왕조의 빙극관(憑克寬)이 1596년과 1597년 조공사절로 명나라 연경을 방문해 당시 조선의 사신 이수광과 금화일사(金華逸士)를 만나 나눈 필담 중 한 구절이다. 여기에 '예로부터 온 천하가 모두 형제라 했으니(古云四海皆兄弟), 한 배로 강을 건너고, 수레에 함께 오르리라(相濟同舟出共車)'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양국이 수교한지 30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고 또 한국의 8만여 한-베트남 가정이 양국관계를 사돈관계로 이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며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은 한국과 베트남을 더욱 강력하게 결속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푹 주석님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한 것은 더욱 밝고 역동적인 미래라는 목표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한 배를 타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향해 희망찬 항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고 '한국과 베트남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라는 건배사를 했다.

이에 푹 주석도 답사에서 한국의 속담을 인용해 양국 관계를 풀어냈다.

푹 주석은 "수교 이후 30년이라는 세월이 결코 길지 않지만 한국 속담 중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양국 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주요한 성과를 거뒀으며 정치적 신뢰와 상호 이해가 끊임없이 증진되어 관계가 증진돼 전략적 동반자가 돼 있고, 또 우리는 8만 다문화 가정으로 사돈이 돼 양국은 사위와 며느리를 뒀다"고 했다.

주석은 또 "대통령 내외분과 귀빈 여러분도 베트남을 방문하실 기회가 있으면 한국 드라마, K팝 등을 볼 수 있고 아주 비슷한 모습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어 고향을 덜 그리워할 것"이라며 "우리도 한국에서 쌀국수와 분짜의 맛을 즐길 수 있고, 아오자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감동적"이라고 했다.

푹 주석은 만찬 분위기에 맞춰 카타르 월드컵을 언급하기도 했다.

푹 주석은 "이 기회를 빌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눈부신 승리를 축하한다"며 "베트남도 박항서 감독님 덕분에 대표팀이 많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그러자 만찬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만찬에서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훈장(수교훈장 흥인장) 수여식이 개최되기도 했다.

푹 주석은 "저와 윤 대통령은 오늘 성공적인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며 "한국은 베트남이 최고로 존경하는 파트너 국으로, 베트남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을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배사로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했다.

이날 만찬 식탁은 한식과 다과로 차려졌다. 만찬에는 한국 측에서 80명, 베트남 측에서 40명 등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 의원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데 대해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영빈관을 활용한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국내외 귀빈과 긴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윤석열 정부는 취임 전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린 만큼 일반인 출입 통제 등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이번 국빈 만찬 행사 준비 때도 영빈관 권역을 제외한 본관,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은 관람객에 정상 개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청와대 영빈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국격에 걸맞는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5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빈만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