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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미국의 신약 값···'25만달러' 정

입력 2022.08.15. 22:17 댓글 0개
[AP/뉴시스]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의료비 및 약값이 비싸기로 나쁜 이름이 높은 미국서 올해 승인된 신약의 중간값이 25만 달러(3억2700만원)가 넘는다고 15일 로이터 통신이 조사분석해 보도했다.

제약업계는 미국서 로비력이 가장 센 이익집단이고 '정부가 약값 결정에 개입하는 순간 획기적인 신약 개발은 물건너 간다'는 자본주의적 논리에 연방 정부도 꼼짝을 못해왔다. 미국에서는 브랜드 약이든 허름한 복제약이든 제약사 마음대로 값을 정하는 것이다.

사흘 전 '인플레 감축법'으로 메디케어 사상 60년 만에 처음으로 2026년부터 10종의 최고 인기 처방약을 놓고 제약사와 정부 당국이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을 따름이다.

이것도 메디케어 수급자나 혜택을 볼 뿐이고 일반 소비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리고 규제 당국의 승인이 방금 떨어진 신약은 아직 마케팅 이전이라 메디케어 등 그 어떤 가격 규제도 받지 않는 제약사 절대독점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득한 신약은 13종이며 이들의 가격을 순서대로 놓을 때 그 중간에 있는 가격이 25만7000달러였다.

신약은 고치기 어려운 만성 질환을 치료한다는 것인데 올 승인 신약의 타깃 질병은 타이프2 당뇨병, 황반변성, 아토피 피부염, 전립선암, 골수섬유종 등이며 존슨앤존슨의 다중 골수종 신약은 48만 달러가 넘는다. 가격은 1년치이거나 일회 복용이다.

2021년에 승인되어 상반기 동안 시장에서 팔린 신약은 30종이며 이것의 중간값은 18만 달러(2억3500만원)였다.

약값 중 가장 비싼 것이 신약이고 그 다음이 마케팅 기간이 있는 브랜드 약이다. 미국은 같은 브랜드 약제 값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3배' 비싼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미국인이 1년 동안 지불하는 약제비는 5000억 달러(650조원)로 한국 총예산보다 많지만 의료비 전체에서는 10%에 불과하다. 5조 달러의 미 총의료비는 미 GDP의 20%에 해당된다.

미국서 신약 가격이 어떤 구매자에게든 제약사 마음대인 데 이어 다음으로 비싼 처방전 필수의 브랜드 약인 처방약도 지난 12일(금)의 인플레 감축법 통과 전에는 2억6000만 명 일반국민에게는 제약사 마음대로 가격으로 사야했다.

보훈처 관할 퇴역군인 1000만 명과 빈곤층 노령자 및 장애자가 수급자인 메디케이드의 7000만 명만 정부가 제약사와 협상한 가격으로 처방약을 살 수 있었다. 사흘 전 감축법으로 여기에 노령 의료보험 수급자인 메디케어의 6000만 명이 추가되었다.

이들을 제외한 2억 명의 보통 미국인은 앞으로도 계속 신약은 물론 처방약을 꼼짝없이 제약사가 정한 가격에 사야하는 것이다. 이번 감축법 표결 과정에서 인슐린 약제의 상한 35달러를 메디케어 수급자는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적용하자는 민주당 수정안이 나왔지만 60표에 3표 차이로 부결되었다.

미국 제약사의 엄청난 실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명명백백 확실해졌다. 이 때문에 미 제약사들의 무소불위한 가격 결정권을 흔드는 일이 한층 어려워졌다. 제약사 힘을 제한해서 '제발 약값 좀 낮춰달라'는 미 유권자들의 요구는 여야 가릴 것없이 수십 년 동안 이어졌지만 이뤄진 것은 소소한 데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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