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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갈등 심화···주민들 "환경 보존 우선"

입력 2022.08.10. 14:0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월정리마을회, 1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 기자회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가처분 소송 즉각 취하하라"

"오영훈 도정, 주민에 환경 보존하겠다는 약속 이행하라"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월정리 마을 주민들이 1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8.10.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시 구좌읍 소재 동부(월정)하수처리장 증설을 두고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주민협의체를 구성, 상생지원 방안을 마련해 풀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공사 업체 측이 제기한 소송 취하와 세계자연유산지구 복원을 우선 요구하고 있다.

월정리마을회는 1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제주도정은 즉각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방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취하하고 파괴된 월정리 유산지구를 복원하라"고 말했다.

특히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입장에서 제주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출발한 오영훈 도정과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도정의 소통방식이 가처분 소송을 통한 행정 강행 및 증설 강행이냐"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구를 훼손하는 증설 공사와 관련해 문화재심의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서면 의견서로 대신한 것이 문화재 심의냐"고 따지기도 했다.

마을회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공사업과 분뇨 처리로 인한 세계유산의 오염이 '위험에 처한 유산목록 등재기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구가 자랑스럽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파괴와 똥물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식해, 세계자연유산 지구의 환경을 원상회복하는 오영훈 도정이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마을회 측은 지난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용천동굴이 동부하수처리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공사 과정에서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 동부하수처리장 인근 추가 동굴 조사 시행과 국내 세계유산법 및 문화재보호법 준수, 세계유산협약이행 운영 지침에 근거한 유산관리 등을 요구했다.

한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은 현재 하루 최대 처리량 1만2000t을 2만4000t 규모로 늘리는 것이다. 2017년 9월 착공했고 오는 202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538억원이 투입된다.

주민 반대 민원으로 공사가 중지된데 이어 시공업체 측도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200억원이 투입되는 하수처리시설 증설 공사는 시작과 함께 거의 중단된 상태고 338억원이 투입된 하수관로 증설(연장) 공사는 마지막 40m를 남겨놓고 올해 1월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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