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본궤도 진입만 남았다

입력 2022.06.27. 17:19 수정 2022.06.28. 07:04 댓글 9개
민선8기 광주 최대 현안 ‘얼마나·어떻게’ ②대형복합쇼핑몰
단순 쇼핑 아닌 문화융복합 공간 방향
강기정, 정부에 관련 SOC 마련 요청
대기업 유통업체 3사 모두 입점 의사
시민 대다수 찬성…'상생 조율' 숙제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지난 2월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복합쇼핑몰' 유치를 촉구했다.

광주 대형복합쇼핑몰(이하 복합쇼핑몰)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기 이전에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의 공약이었다. 지난해 9월 호남 그랜드비전으로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테마파크 조성을 내걸었던 만큼 추진 의지가 강하고 민선 8기 우선추진 현안으로 손꼽기도 했다.

'강기정표' 복합쇼핑몰는 명확하다.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상업과 문화공간이 융·복합된 지역 랜드마크로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강 당선자는 복합쇼핑몰 위치를 도심으로 특정했다. 이에 현 신세계백화점 위치와 어등산관광단지, 전방·일신방직 부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부지 등이 거론됐다.

대신 쇼핑 기능이 강하고 식자재마트 등 지역 상인들과 충돌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은 광주 외곽 내지는 광주 근교 도시에 위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광주시상인연합회, 광주경실련 등 14개 단체가 지난 2월 25일 서구 양동복개상가에서 성명서를 내고 광주복합쇼핑몰 유치공약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mdilbo.com

강 당선자는 복합쇼핑몰 유치가 대선 공약에 이어 국정과제로 선정된 만큼, 도시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단순히 시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국가주도형 복합쇼핑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정부의 투자와 민간자본의 투자를 충분히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강 당선자는 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했던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국가 SOC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정무수석도 "윤 대통령이 공약했던 사안으로 광주시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강 당선자와 정부 모두 복합쇼핑몰 유치 공감대 속에서 무리 없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장 중요한 민간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을 던지지만, 대형 유통 업체의 의지는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경제계에서는 호남만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어서 '블루오션'이라는 점에서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신세계, 현대, 롯데 모두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광진 민선 8기 인수위 국비대응 T/F팀장은 "복합쇼핑몰은 투자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돼 있다. 개별 업체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그 업체들이 각자 고민하고 있는 부지들도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프로세스로 유치까지 해나갈지 정리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추진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강 당선자는 6개월 이내 해당 현안을 본 궤도에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상인단체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을 때도 장담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두 전임 시장이 각각 신세계복합쇼핑몰, 어등산관광단지를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결국 상인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 또는 공회전을 반복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강 당선자가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강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지역민의 압도적 찬성과 더불어 시민사회에서도 복합쇼핑몰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방안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실제 일관적으로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 입장을 냈던 광주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는 '무조건 반대'라는 기존 입장을 재고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훈천 대기업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일방적으로 반대했던 단체나 사람들도 조건부로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올 수 있다는 입장으로 많이 돌아섰다"며 "국가로부터는 SOC 지원을 받아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으로부터는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큰 틀에서 합의한다면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다만 배 대표는 "각계각층의 중구난방식 요구사항을 전부 담으려고 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입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일부 단체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다 사실상 무산된 어등산관광단지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지역민 욕구 충족, 지역 자산화, 지역 상인단체 조율이라는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다. 광주시 산하 광주혁신추진위원회는 최근 광주대전환을 위해 복합쇼핑몰을 제안하며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이냐다. 쇼핑몰과 문화 공간 정도로는 안 된다"며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지 선정부터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지역 소상공인과 조율,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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