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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 본격 '진보 대 보수' 구도?···진보정당 '희비' 갈려

입력 2022.06.02. 16:41 수정 2022.06.02. 17:07 댓글 0개
국민의힘 시·도의원 1석씩 배출
民 독점 시·의회와 충돌 불가피
정의·진보, 단일화 실패로 패배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를 마친 2일 광주 옥외 광고물 협회 북부지부 관계자들이 북구 삼각동 행복복지센터 앞에서 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libo.com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7년 만에 광주시의원, 8년 만에 전남도의원을 배출하면서 '제2 정당'으로 올라섰다.

그간 보수정당에 좀처럼 자리를 내주지 않던 '민주당의 아성'에 금이 간 것을 두고 지역에서도 본격 '진보 대 보수'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적인 '제2 정당'이었던 정의당이 광주시의회 '원외 정당'으로 밀려난 점과 진보당이 다수 광역·기초의원을 배출하면서 정의당을 위협하는 진보정당으로 부상한 점도 정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일 6·1지방선거 개표 결과 광주시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득표율 14.11%를 기록해 시의원 1명이 당선됐다.

전신정당을 포함해 국민의힘이 시의원을 배출한 것은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후 27년 만이다.

광주시의원 비례는 총 3석으로 한 정당이 3분의 2 이상을 가져갈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그간 통상 민주당이 2석이 가져가고 나머지 1석을 두고 비민주당이 정당 득표율대로 가져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정당 득표율은 민주당 68.78%, 국민의힘 14.12%, 정의당 9.33%, 진보당 7.14%, 기본소득당 0.60% 순이었다.

전남도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얻으며 전남도의원 1석을 배출했다. 각 정당 광역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은 민주당 73.71%, 국민의힘 11.83%, 정의당 7.41%, 진보당 5.48%다. 총 6석 중 민주당이 4석을 가져가고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각각 1석씩 차지했다.

비록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에서도 대부분 15%를 넘으며 명실상부 '제2 정당'으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 의제를 공유하는 민주당과 진보정당 일색이었던 광주·전남에 보수정당이 원내 정당으로 들어서면서 정치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진보정당에서 시의원 한석을 차지했고 소시민을 대변해주는 의제를 많이 시도한 건 사실이지만 민주당과 정책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의 경우 보수정당으로서 민주당이 제시하지 못하는 다른 양상의 의제를 많이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정당의 희비가 엇갈린 점도 향후 정치 지형 변화에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광주에서 기초의원 1명, 전남에서 비례대표 도의원 1명과 기초의원 3명을 배출했다. 반면 진보당은 광주에서 기초의원 6명, 전남에서 지역구 전남도의원 3명과 기초의원 5명을 당선시켰다.

정의당으로서는 국민의힘에 '제2 정당' 자리를 내준 것 이상으로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오히려 진보 의제를 두고 다투는 진보당에게도 위세가 눌리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으로 이번 진보정당 간 단일화로 인해 비례대표는 물론 지역구 의원 '진보 표심'이 분산된 것에 대한 책임론이 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진보정당 간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면서 광역의원을 국민의힘에 내주게 됐다는 비판이 진보 진영 내부에서 나온다.

실제 산술적으로만 보면 광주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단일화했을 경우 국민의힘 득표율을 넘어선다. 이외에도 여러 기초의원 선거에서 표가 분산되면서 되레 민주당 독주 현상만을 낳았다는 비판이다.

한 진보정당 관계자는 "단일화를 시도하려고 했고 협상도 있었지만 결국 실패하는 바람에 진보정당 전체에게도, 서로에게도 상처만 안긴 결과를 낳았다"고 탄식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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