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과 장르 넘어 감각으로 만나는 아시아 청년예술

입력 2026.09.09. 09:15 김현주 기자
한국·대만·몽골 작가 18인 참여…관람객 개입으로 완성되는 다감각 전시

한국과 대만, 몽골의 청년 예술가들이 국경과 장르의 경계를 넘어 감각으로 만난다.

예술단체 AB27(Art Bridge 27 대표 정의림)이 2026 아시아 청년예술가 국제교류전 ‘감각이 머무는 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3개국 청년 작가 18명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 기술을 아우르는 다감각적 예술 경험을 선보인다.

전시는 작품을 눈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작품과 관계를 맺도록 구성된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관람객의 개입에 따라 변화하는 유기적 형태로 작동한다.

관람객은 작품을 손끝으로 더듬거나 장치를 조작하고, 형태를 바꾸며, 소리의 파장을 통과하는 등 온몸의 감각을 활용해 전시에 참여하게 된다. 작품은 관람객의 움직임과 선택에 따라 새로운 모습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국가별 작가들은 각자의 문화적 배경과 전통을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목공예와 신앙적 서사를 담은 인터랙티브 작업을 비롯해 전통적 유산과 현대적 추상을 결합한 혼합매체 작품, 인터랙티브 영상과 촉각적 설치작품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감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 전시를 지향한다. 시각 중심의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촉감과 소리, 공간의 질감 등을 통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수동적 위치를 넘어 감각의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작품과 관객, 작가와 관객 사이의 상호작용은 전시 기간 동안 끊임없이 변주된다. 같은 작품이라도 관람객의 움직임과 감각에 따라 다른 경험을 만들어내며, 전시는 고정된 결과물이 아닌 시간 속에서 완성되는 예술적 과정으로 확장된다.

AB27은 그동안 아시아 각국의 예술단체와 작가들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청년 예술가들의 국제 교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해왔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청년 작가들이 예술을 통해 동시대의 감수성을 공유하고,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자리다.

정의림 대표는 “‘감각이 머무는 시간’은 국경과 장르를 넘어 아시아 청년 예술가들이 감각으로 소통하는 전시”라며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경험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광주특별시 스페이스 DDF갤러리에서 15일부터 21일까지.

김현주기자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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