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속 '괴물' 이야기가 연극으로

입력 2026.07.06. 14:44 최소원 기자
스웜프 컴퍼니 '단피몽두전'
24~25일 보성 문예회관서
성종실록 기담 배경 재구성
블랙코미디로 가짜뉴스 풍자
극단 스웜프 컴퍼니.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괴물’에 대한 기담으로부터 시작된 창작 연극 무대가 펼쳐진다.

극단 스웜프 컴퍼니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단피몽두전: 유외부오의 변’을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단피몽두전’은 조선왕조실록 성종실록에 기록된 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실록에는 구례의 백정 박석로가 보성의 한 부잣집 하늘에 거인이 내려왔다는 소문을 퍼뜨리다 화순에서 체포됐다는 내용이 짧게 남아 있다. 그가 목격했다고 주장한 괴물 ‘단피몽두’의 형상은 오늘날 헬멧을 쓴 우주인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알려지며 흥미로운 기담으로 회자돼 왔다.

스웜프 컴퍼니는 이 짧은 역사 기록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전남 보성을 배경으로 재구성했다. 보고서 형식으로 남아 있는 사료에 극적 서사를 입혀 웃음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블랙코미디로 완성했다.

극은 하나의 목격담이 각기 다른 욕망과 이해관계 속에서 변형되고 확산되는 과정을 그린다. 민간의 구원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사실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는 오늘날 ‘가짜뉴스’의 본질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풍자한다.

또한 연극적 상상력과 유쾌한 풍자를 바탕으로 전남 지역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 자원을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 재해석해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함께 담아냈다.

극단 스웜프 컴퍼니가 오는 24~25일 선보이는 연극 ‘단피몽두전:유외부오의 변’ 웹 포스터.

이번 작품은 전라남도와 전라남도문화재단의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됐으며, 작품은 봉판술 작가가 집필하고 송한울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은 이재룡, 김도현, 김현경, 전근호, 주현지, 고찬유가 함께한다.

스웜프 컴퍼니는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연예술 창작단체로 지난해 창작극 ‘어느, 어느 날’을 선보인 데 이어 지역의 역사와 공간성을 바탕으로 한 창작 공연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번 공연 예매는 놀티켓과 전화 예매를 통해 가능하며, 공연 관람료는 1만5천원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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