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매체 속 색감·질감 비슷
자연 통해 전하는 메시지 주목
"평온의 순간 경험할 수 있기를"

푸른 빛의 상서로움이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강운, 박선희 2인전 '푸른 숨'이 그것.

이번 전시는 푸른 색감을 주로 쓰는 두 사람의 공통점에서 출발한다. 강운과 박선희는 각각 회화, 도자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로 '푸른 숨' 전시 이전에 만난 적도 없고 작업 매체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의 작품을 보면 색감과 질감부터 자연을 통해 우리의 삶과 역사를 담아내는 표현 방식이 비슷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들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푸른빛은 푸른뱀의 해에 만나는 특별한 치유의 색으로 관람객에 다가선다.

강운 작가는 하늘과 바다를 이미지화해 서정적 푸른 화면을 선사한다. 유화 물감을 덧바르고 덧바르는 구도자적 작업을 통해 완성된 두꺼운 질감의 작품은 그가 담아내고 싶었던 광주의 이야기가 깊숙하게 새겨져있기도 하다. 작가는 이같은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자신 내면의 아픔, 불안함, 우울함을 치유하고자 한다. 개인적 삶에서 시작한 작업은 곧 지역의 역사로 이어지며 치유의 에너지를 확장한다. 그의 신작 '구름-증언'이 그렇다. 광주의 아픔을 증언하고 이를 치유하고자 한다.

박선희 작가는 제주의 바람과 바다, 하늘, 숲, 돌 등의 질감을 형상화한 도예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제주가 갖고 있는 자연의 흐름과 시간의 흔적이 응축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관람객을 어느샌가 제주의 바다에, 제주의 푸른 들녘으로 소환한다. 그 과정에서 관람객은 거대한 자연 안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치유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백지홍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두 작가의 작품 속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 초대하게 됐다"며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의 작품을 작업하지만 비슷한 색, 질감을 사용하고 우리 삶과 역사를 바라본다는 점은 비슷해 관람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온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24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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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하모니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무대 공연장을 벗어난 열린 공간에서 예술단원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바로크 시대 명곡과 한국 가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오는 28일 오후 6시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제144회 정기공연 '비발디 글로리아'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기존의 공연 형식을 탈피해 눈길을 끈다. 공연장이라는 무대를 벗어나 시청 시민홀에서 더욱 많은 시민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감동의 하모니를 펼칠 예정이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묾으로써 공연장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시민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다.프로그램은 총 두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첫 번째 무대는 한국의 대표적인 가곡과 동요들을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전한다. '비목', '가고파', '목련화', '아낌없이 꿈을 꾸는 별', '우리들의 세상', '신비한 노을 바다' 등 목가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곡을 노래한다.이어지는 무대는 비발디 '글로리아'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안토니오 비발디가 1715년께 작곡한 곡으로, 그의 종교 음악 중 가장 친숙하고 대중적인 작품이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글로리아'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행해지는 미사곡의 한 부분이다. 미사 통상문 중 제2장 '글로리아'를 배경으로 작곡됐으며,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사람들에게 평화'라는 가사에 맞게 영광스럽고 웅장한 분위기로 연주된다.콘체르트처럼 빠르고 느림의 대비가 어우러진 기악이 특징이다. 두 명의 소프라노와 알토, 그리고 혼성 4부 합창으로 연주되며 총 열한 곡으로 구성됐다. 음악적 구성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비발디의 '글로리아'는 그의 사후 1939년 이탈리아 작곡가 알프레드 카젤라가 악보를 재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특히 비발디 '글로리아' 공연은 바로크 분위기를 한층 높여줄 연주단과 무용수들의 협연으로 무대를 채워 의미를 더한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날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바로크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연주 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함께한다. 2016년 창단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바로크 시대의 기악곡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시대악기 연주 단체다. 유럽과 미국에서 세계적인 바로크 연주자들과 함께 수학한 고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됐으며, 단순히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사주의 연주'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것을 지향한다. 역사주의 연주는 작품이 쓰인 당대의 시대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오늘날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연주법이다.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창단 이후 바로크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연하고 있다.또한 특별출연으로 광주시립발레단의 무용수 네 명이 무대에 오른다. 비발디 '글로리아' 중 일부 곡들에 맞춰 화려하고 섬세한 무용을 선보이며 곡 특유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감성을 돋워준다.권기원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권기원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는 "문화 예술이 우리 삶 가까이에서 숨 쉬고, 시민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음악과 무용이 함께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연주회인 만큼, 많은 분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144회 정기공연 '비발디 글로리아'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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