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1시 지실마을서
마당밟이·샘굿·당산제 등

올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광산농악보존회는 산정동 지실마을과 광산농악전수교육관에서 오는 8일 오후1시 '산정동 지실마을 대보름굿'을 개최한다.
프로그램은 지실마을 입구에서 문굿을 시작으로 '지실마을 마당밟이', '지실마을 샘굿', '어등당산 당산제', '광산농악 판굿' 순서로 진행된다.
'지실마을 마당밟이'에서는 광산농악과 함께 지실마을 각 호를 돌며 땅을 다스리는 신령을 달래 연중 무사를 빌고, 집주인은 이들을 대접한다. 마당밟이는 집터를 지켜주는 지신에게 고사를 올리고 풍물을 울리는 세시풍속으로 정월 대보름을 전후로 진행된다.

이어 마을 공동우물인 샘에서 샘굿을 진행한다. '우물굿'이라고도 불리는 샘굿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샘을 관리한다는 의식에서 출발해 샘물의 정갈함과 무궁함을 빌기 위해 행하는 의례다. 호남 지방에서는 마을에 풍물굿을 칠 때 우물고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등당산 당산제'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제사다. 마을의 풍년과 평안을 위한 제의인 한편, 마을 사람들 모두가 참여해 즐김으로써 축제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끝으로 지금은 보기 힘든 성주굿과 무형유산 광산농악의 판굿을 펼친다.
성주굿은 광주지역의 특색 있는 남도소리로, 가신인 성주신에게 식구들의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을 바라며 비는 무속의례다.
종합예술 판굿은 걸립패와 남사당패가 연행하던 음악과 놀이의 종합 예술이다. 진법놀이를 시작으로 상쇠놀이, 소고놀이, 상모 등 광산농악이 선물하는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올 한 해의 행복을 빌어줄 예정이다.

이날 부대행사로는 '소원지 쓰기', '부럼 나눔', '민속놀이 체험' 등이 함께 진행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광산구 산정동 지실마을은 오래 전부터 정월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온 마을로 현재도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하지만 노령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악은 사라지고 제만 지내면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광주시 무형유산인 광산농악전수교육관이 마을에 들어섰고 올해에는 광산농악에서 당산굿, 샘굿, 마당밟이, 판굿 등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마을굿을 마을민들과 같이 진행할 예정이다.
한석중 광산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잊히고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을 재현하여 무형유산과 함께 산정동 지실마을 대보름굿을 복원하고, 시민들과 더불어 1년 한해 만복과 평안을 기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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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하모니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무대 공연장을 벗어난 열린 공간에서 예술단원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바로크 시대 명곡과 한국 가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오는 28일 오후 6시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제144회 정기공연 '비발디 글로리아'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기존의 공연 형식을 탈피해 눈길을 끈다. 공연장이라는 무대를 벗어나 시청 시민홀에서 더욱 많은 시민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감동의 하모니를 펼칠 예정이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묾으로써 공연장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시민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다.프로그램은 총 두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첫 번째 무대는 한국의 대표적인 가곡과 동요들을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전한다. '비목', '가고파', '목련화', '아낌없이 꿈을 꾸는 별', '우리들의 세상', '신비한 노을 바다' 등 목가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곡을 노래한다.이어지는 무대는 비발디 '글로리아'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안토니오 비발디가 1715년께 작곡한 곡으로, 그의 종교 음악 중 가장 친숙하고 대중적인 작품이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글로리아'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행해지는 미사곡의 한 부분이다. 미사 통상문 중 제2장 '글로리아'를 배경으로 작곡됐으며,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사람들에게 평화'라는 가사에 맞게 영광스럽고 웅장한 분위기로 연주된다.콘체르트처럼 빠르고 느림의 대비가 어우러진 기악이 특징이다. 두 명의 소프라노와 알토, 그리고 혼성 4부 합창으로 연주되며 총 열한 곡으로 구성됐다. 음악적 구성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비발디의 '글로리아'는 그의 사후 1939년 이탈리아 작곡가 알프레드 카젤라가 악보를 재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특히 비발디 '글로리아' 공연은 바로크 분위기를 한층 높여줄 연주단과 무용수들의 협연으로 무대를 채워 의미를 더한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날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바로크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연주 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함께한다. 2016년 창단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바로크 시대의 기악곡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시대악기 연주 단체다. 유럽과 미국에서 세계적인 바로크 연주자들과 함께 수학한 고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됐으며, 단순히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사주의 연주'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것을 지향한다. 역사주의 연주는 작품이 쓰인 당대의 시대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오늘날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연주법이다.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창단 이후 바로크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연하고 있다.또한 특별출연으로 광주시립발레단의 무용수 네 명이 무대에 오른다. 비발디 '글로리아' 중 일부 곡들에 맞춰 화려하고 섬세한 무용을 선보이며 곡 특유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감성을 돋워준다.권기원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권기원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는 "문화 예술이 우리 삶 가까이에서 숨 쉬고, 시민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음악과 무용이 함께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연주회인 만큼, 많은 분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144회 정기공연 '비발디 글로리아'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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